매거진 문장 도둑

당신의 아픔은, 오늘 제 것이에요

- 이채, '피곤을 삽니다'

by hearida

그대를 몰래 열어봤지요

피곤이 많더군요


사이사이 피곤으로 물들어

빨갛게 붓기도 하고

더러는 피곤에 부딪혀

퍼렇게 멍도 들었던걸요


피곤을 나에게 팔 생각은 없나요

비싼 값으로 사 드릴게요

내겐

피곤을 몽땅 사고도 남을 휴식이 있거든요


휴식의 의자엔

몽실몽실 폭신한 하얀 구름 방석도 있고

섬섬옥수 반짝이는 비단 방석도 있고

별 촘촘 심은 구슬 방석도 있는걸요


그대 피곤을 사고 싶어요

피곤 한 개에 휴식 두 개 드릴게요


방석은 덤이에요


- 이채, '피곤을 삽니다'



당신의 피곤을 살게요.

당신의 추위도 살게요.

당신의 눈물도 살게요.


그러니 당신은

제 걸 사세요.


그래요.


우리,

서로의 힘듦을 사는 거예요.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

편한 어깨

싱그러운 마음으로


씩씩하게

오늘도 힘내 봐요.


잊지 마세요.

당신의 아픔은

오늘 제 것이니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항상 감사해요. :)




Osaka, Japa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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