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중에서
대한민국에서
경쟁력 없는 인간으로는
그래도
제법 상위에 꼽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는
안녕하세요.
모자란 인간,
헤아입니다.
농담처럼 말하지만
진짜예요.
경쟁력이 없다고 해야 하나
부적응자라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이에요.
직장 다니면서 조금씩 깨달았는데
다 때려치우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있는 그대로 행동하다 보니
진짜구나, 확신하게 됐어요.
사실
서른 즈음해서 회사 관두고
조금 막막했거든요.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이 땅에서 나, 잘 살 수 있을까 하고.
그런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이곳에 터를 잡고
가정을 이루고
정착, 이라는 걸 하게 됐네요.
요 며칠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이사를 했는데
집은 아직 폭탄 맞은 그대로고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어제는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거든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오늘은 잠시만 머물다 갑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속닥속닥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적응자라 생각했던 저도
이렇게 사는 걸 보면
아마 누구든 저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요.
누구나 한 번쯤은
휩쓸려 다니기도 하다가
떠나기도 하다가
다시 뿌리내리기도 하며 사는 게
그게 바로 삶이구나 싶어서요.
이 나라,
참 힘든고 버거운 일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제 소박한 매일에
당신이 있어 제가 견디듯
제가 있기에 당신의 오늘이
작게나마 나아지기를.
조금은 따스하기를.
그렇게 바라봅니다.
무엇보다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항상
감사해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