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흐르는 강물을, 잡을 수는 없어도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중에서

by hearida

"한 차례 여행이 끝나고,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 나는 인사를 나누며 점점 투명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중에서



참 좋아하는 노래 중에

어반 자카파의

'River'라는 곡이 있어요.

조용히 듣고 있으면

가사가 정말 와 닿거든요


꼭 당신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누군가라도
흐르는 강물에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평생
흐르는 강물을 붙잡으며 살아갈 거예요
이해할 수 없는 그대 그대도 나를 절대 이해할 수 없죠


우리는 모두

강물 같은 사람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같은 시간에 멈추지 못하며

끝없이 흘러가야만 하는.


그런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역시

강물 같은 사람들.

나에게만 머물지 못하고

우리의 시간에 멈추지 못하며

끝없이 떠나가야만 하는.


하지만 그렇다고

슬퍼만 할 수는 없어요.

머물지 못하고

멈추지 못한다 해도

함께 흘러갈 수는 있으니.


저 먼 바다까지

함께 흘러가고 싶은 사람과

생활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알 수 없죠.

그 바다에 함께 닿을 수 있을지.


어쩌면 흘러가다

암초에 부딪혀 찢기거나

서로 다른 물줄기에 삼켜져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꿈은, 그 바다까지 함께.


잡으려고 하면 더 애가 타는 게

사람인 것 같아요.

내게 오는, 혹은 가는 모든 이에게

투명한 안녕을 말하며

유유히 흘러갈 수 있는 삶이기를 소망해봅니다.


모두,

안녕하시죠.

부디 오늘도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항상. :)



Bangkok, Thailand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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