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수, '소설가의 일' 중에서
어느 어머니가 그렇지 않으실까 싶지만
저희 엄마,
저 키우느라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제가 아주 어린 아가였을 때 혼자되셔서
오직 저를 위해
살아오신 삶이었거든요.
40kg도 되지 않는 몸으로
24시간 중에 20시간씩 일하셨던 것 같아요.
덕분에 건강이 안 좋으세요.
엄마에게는 무심하게
"그래도 열심히 일한 만큼 얻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삶이냐' 하지만
지금의 안온한 삶이 어떻게 얻어졌는지 제가 왜 모르겠어요.
비록 표현이 아주 거칠기는 하지만,
엄마가 세상 누구보다 저를 사랑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제겐 가장 강한 엄마지만 더불어 제 앞에서 가장 약해지신다는 것도요.
그렇게 부비며 지낸 엄마의 언덕을
이제 곧 떠나요.
유학을 갈 때랑은 느낌이 전혀 다르네요.
거리는 훨씬 가까운데
아주 먼 길,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그런 길을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떠나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엄마를 힘들게 하네요.
내일, 입원하면 들어가라 말씀드려도 제 곁에 계실 텐데요.
오늘은 엄마의 생일이에요.
음력 생일로 이미 축하는 했지만
축하는 해도 해도 좋은 거니까요.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득가득 담아서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완성되면 짜잔- 하고 드리려고요.
앞으로 오래오래 사실 거거든요, 저희 엄마.
자주 찾아뵙고
나이 들수록 더 효도할 건데요.
그런데
자꾸 마음이 아리네요.
슬픈 건 아닌데 막 저려요.
그냥 오늘 아침을 먹으며 엄마 얼굴을 보니까
울 엄마가 참 고와서,
그래서 그런가 봐요.
엄마 고운 얼굴 마음에 잘 새겨서
잘, 살게요.
그리고 잘, 할게요.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감사한 아침입니다.
부디 이 하루도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정말 감사해요,
언제나
언제나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