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중에서
주말에 집에 다녀가신 엄마가
조용히 제게 다가와
이렇게 물으셨어요.
지금 이 삶에, 만족하니?
어떤 부모가 그렇지 않으실까 싶지만
저희 엄마,
제게 기대가 아주 크셨어요.
제가 봐도
정말 멋진 여자거든요,
저희 엄마.
뭐, 사실
제 입으로 말하긴 좀 쑥스럽지만
정말 똑똑하고 지혜롭고 출중한 분이세요.
저한테는
넘을 수 없는 큰 산처럼 대단한 분인데
본인은 시대와 환경 탓에 아쉬운 일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는
온 정성을 쏟으셨어요.
많은 배움과 삶의 기회를 주셨죠.
세상을 호령하는 여장부가 되길 바라셨는데
어떡하겠어요.
제 깜냥이 너무 부족한 걸요.
본인 딸이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보다
작디작게 사는 게 더 좋다는 걸 비로소 받아들이셨을 때
엄마,
한 번에 주름살이 느셨던 것 같아요.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그래도 어째요.
저는 저이고,
저로밖에는 살 수가 없는 걸요.
진실은, 이게 좋다는 것.
엄마의 질문에
"응, 엄마. 나 정말 행복해요."라고 대답하니,
엄마는 제 손을 잡고 환하게, 누구보다 곱게 웃어주셨어요.
소박한 날들이에요.
하지만 그 시간들 속에
소소한 행복이 알알이 박혀 있는 요즘입니다.
부디 오늘도
모두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누구보다 우리 다운 모습으로.
감사합니다.
언제나
언제나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