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잊지 않는 것이, 마음에 더 가득한

- 이소영,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중에서

by hearida

"순간을 지배하는 것 중 하나가 그림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순간을 화가는 그림이라는 행위로 지배하는 것이다. 그렇게 잊지 못하는 것과 잊지 않는 것은 비슷한 것 같아도 다르다. 잊지 못하는 것은 수동적이고, 잊지 않는 것은 능동적이다. 아마도 그녀는 숱하게 행해왔던 집안일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으로 그렸던 것은 아닐까?"


- 이소영,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중에서



잊지 못하는 것은

가슴에 사무치게 남는 것.


그렇게 깊이 각인되어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순간들.


잊지 않는 것은

가슴을 따뜻하게 데운 것.


별 것 아닌 걸로도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

엄마의 품 같은 시간.


잊지 못하는 것에는

환희로 가득 찬 짜릿했던 기쁨만큼이나


또한

통곡으로 넘치는 슬픔도

가슴이 아리는 아픔처럼


잊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그런 것.


잊지 않는 것에는

대단치는 않지만, 마치 보드라운 숨결 같은


예를 들면

따스한 햇빛이 드리워진 정오의 거실 풍경이나

정성 들여 내린 커피의 향처럼


언제 떠올려도 포근한

그래서 자꾸 기억하고 싶은, 그런 것.


잊지 못하는 것을

마음에 지고 사는 게 인생일 테지만


잊지 않는 것이

자꾸자꾸 쌓이고 쌓여

그 힘으로 살아가고 싶은 욕심이 드는 오늘.


부디 우리,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감사합니다.

언제나 언제나요. :)




Wien Museum of Art History in Wien, Austria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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