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 중에서
열일곱 살 때부터
인생의 곱절하고도 두 해가 지나도록
저와 늘 붙어 다닌 제 절친,
강여사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너는 나보다 오래 살아야 해.
나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너 아니면 놀 사람이 없지만
너는 친구가 많으니까 나 죽어도 다른 사람이랑 놀 수 있잖아.
빨리 약속해.
이런 얘기를 종종해요.
사실이거든요.
저는 주변에 사람을 많이 두지 않아요.
성격이 지X 맞은 것 같......;;
가끔은요,
'내가 죽는다면 어떨까'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많이 두려워요.
정말 죽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
영혼이 있어서 천국이든 지옥이든 가게 될까요.
다시 무언가로 태어나게 될까요.
아니면
정말 無로 사라지는 걸까요.
모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알 수 없어서 무섭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겁나는 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에요.
곱게 죽고 싶다,
저 이런 생각 종종하거든요.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자면서 꿈꾸듯 그렇게 떠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 모든 건 좀 추상적이에요.
구체적인 감정들은 아니고
막연한 두려움, 궁금증이죠.
실체적인 공포와 슬픔은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는 순간을 그릴 때,
그때인 것 같아요.
연인, 가족, 친구가 없다면, 그렇다면 하고 말이에요.
그건 너무 아파요.
그들의 생명이 사그라드는 순간을 보는 것,
그리고
그 이후의 그리움과 외로움이 드리운 시간들.
그렇네요.
나의 죽음을 떠올리면 무섭지만
죽음이 내게 의미 있는 순간은
내가 아닌 소중한 타인의 죽음이죠.
그러면
내가 먼저 떠나는 게 좋을까 싶다가
아니, 그럼
남아있는 사람들이 슬플 텐데 싶다가.
그러다
아, 이건 내 소관이 아닌데 싶어 져서
또 황급히 저 하늘 높은 곳 어딘가에 계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집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든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거나
떠나는 누군가를 배웅하겠죠.
그게 언제인지 알 길은 없지만.
부디 그때까지
우리,
있는 힘껏 이 삶을 살아내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안기를.
그리고 언제나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