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호, '사과는 잘해요' 중에서
어려서는 종종
사람들에게 쉬이 마음을 줬어요.
멋대로 가슴을 열어 보이곤
상대가 할퀴곤 간 자리를 오래 바라보며
울며 아파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곧
등을 돌렸어요.
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더 울고 싶지 않아서
금세 마음의 문을 닫고 돌아섰지요.
언제부턴가
함부로 곁을 내주지 않게 되었어요.
인간관계 다 거기서 거기,
이런 말만 읊조리며
처음부터 한 발자국 떨어져 서있게 됐죠.
사람이 무섭고
사람이 밉고
사람이 못 미덥고.
정확히 언제라 말할 순 없지만
그렇게 돼버린 후
저는 아주 작은 세계에서 살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이미 오래전에 떠난,
혹은 떠나버린
과거의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새삼스레 말을 겁니다.
반기지도 않는데요.
그러면
다 나았다 생각했던 상처에 다시 피가 고이고
멎었던 울음이 또 터져 나와요.
그렇게 그들은
지금으로 소환되어
처음처럼 또 상처를 주는 일을 되풀이합니다.
나만 아팠던 건 아닐 텐데.
나만 다친 건 아닌데.
그랬는데,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제 그만
지나간 죄는 잊어도 좋으련만.
모른 척해야 잊혀지련만.
스쳐간 모든 것들에
고운 마음, 따뜻한 시선만 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오늘.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부디 이 하루도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항상.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