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강명, '우리의 소원은 전쟁' 중에서
몇 달 전부터 TV를 틀면 한숨이 나와요.
뉴스에서는 매일 같은 주제로
매번 다른 사실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게 진짜 내가 사는 시대에 일어난 일인가 믿기질 않네요.
사실 위의 글은
'우리의 소원은 전쟁'에서
장리철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는 건데요.
소설의 배경은 통일된 대한민국이고
그는 북한 특수대 출신이니 저와는 다를 수도 있지만요.
저는 저 말이 자꾸 공감이 돼요.
우리는 미친 나라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끝없는 경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황폐해진 내면은 텅 빈 채
껍데기만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태어난 이 나라가 싫어지고
가끔은 이 곳에서 벗어나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 져요.
살기 좋다는 타국의
어느 그림 같은 집에 사는 꿈을 꾸기도 하죠.
하지만 그러다
지난 유럽 여행에서 만난
난민들의 행렬을 떠올려봅니다.
그들의 절박함과
어두컴컴한 기차역 지하에 앉아있던 그들의 눈빛을.
정의나 가치 이전에
하나의 생명 조차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놓여있는
수많은 나라들을 생각하면
지금 이 고민도 사치구나, 싶어 져요.
또 반대로
살기 좋다 여기는 타지에서도
분명 어려움은 있을 테지요.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지금도 어디에나 문제는 있었으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미친 나라에서 태어났을지 모르나
그래도 여전히 이 나라를 지탱하는 건
보통의 삶을 사는 보통의 사람들의
선의와 노력, 희망 같은 게 아닐까.
그래서
TV 뉴스를 끄고 다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보통의 사람으로 보통의 삶을 사는
제 작은 선의와 노력, 희망을
거리 위에 한 줄 더하기 위해.
그래도
살아있어
오늘이 있어
당신이 있어
좋은 날.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언제나 언제나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