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부디 그런, 봄날이기를

- 황경신, '봄날이 가지고 가는 것' 중에서

by hearida

"사랑을 해도 외롭고, 사랑을 하지 않아도 쓸쓸한 봄날.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운 그것만으로 눈물겹게 행복해지는 봄날.

그런 날들이 막 시작되려 하는 어느 날 아침에 나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

그건 어제까지만 해도 소중하게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었을까?

아니면 끝내 떨쳐버리고 싶었던 기억이었을까?

다시 돌아온 이 봄날이 또다시 떠나는 그 날.

그는 내게서 무엇을 가지고 갈까?

혹은 무엇을 남겨두고 갈까?"


- 황경신, '봄날이 가지고 가는 것' 중에서



봄날의 아침,

이라 불러도

이제는 괜찮겠지요?


부는 바람도 그리 시리지 않은

고운 봄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시

하루의 시작이네요.

다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해야 할 일이 많아

조금은 벅찬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도통

생각할 시간도 돌아볼 시간도

가질 여유가 없네요.


하지만 이건 어쩌면

그저 게으르고 느린 자의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매일매일

당연히 찾아오지만

다시 오지 않을 하루하루를 떠나보내며


우리가 함께 흘려버리는 것,

도저히 놓을 수 없어

오늘도 데려오고 만 것,


그리고

봄이 자신의 삶의 끝에 두고 가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부디 그것이


반짝반짝 빛나는 꿈같은 것이기를.

소박하게 벅차오르는 행복 같은 것이기를.

살포시 짓는 미소 같은 것이기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과 나의 좋은 날이기를.

그런 봄날이기를.


항상 감사해요.

언제나 담뿍,

담뿍 행복하셨으면 해요. :)



Positano, Italy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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