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중에서
저는 스물세 살 때부터
Wish List를 적었어요.
꿈의 노트 같은 거요.
예전에
'101가지 이야기'나
'영혼의 닭고기 수프' 같은 책이 있었잖아요.
참 좋아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나
제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아이 셋을 데리고 이혼해서
직업도 없이 막막한 상황에 놓인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요.
그 여자도 저처럼
책에서 Wish List 이야기를 듣고
그냥 한 번 만들어봤대요.
그런데 세상에,
반년 뒤에 그 모든 것이 현실이 되었다는,
놀라운 이야기!
그때 저 갓 유학을 떠났을 때였는데
막막하기도 하고 시간도 많아서
저도 한 번 만들어봤거든요.
저야 뭐,
그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반년만에 뭐가 딱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후로
매년 새해가 시작될 때나
혹은 답답한 기분이 들 때면
노트도 만들고
목록도 적고
이미지도 오려 붙이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지난 노트들을 펼쳐보니
정말 많은 것들이 이루어져 있더라고요.
제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말이에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다음부턴 그걸 막 파고들었죠.
시크릿이다, R=VD다,
양자물리학이다,
그런 거 엄청 공부했어요.
그런데 또 거기에 너무 매달리니까
이게 집착이 되고
별로 즐겁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말고.
이렇게 예전처럼 기분 전환 삼아 적기로 했어요.
그런데 재밌는 게요.
저희 남편 만나기 전에요.
제가 이상형을 엄청 세세하게 적었었거든요.
와, 이건 진짜 말이 안 된다 싶을 만큼
작은 부분까지 다 적어두고는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리고 딱 반년 뒤에 남편을 만났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적은 것에 한 85% 이상이 맞더라고요.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왜 구두를 사야겠다 마음먹으면
사람들 구두만 보면서 다니잖아요.
그것처럼
무언가를 적으면
뇌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걸 막 찾는데요.
세상의 주파수와
자기의 주파수를 맞춰서
원하는 걸 가져다준다는, 그런 이야기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적고 상상하면서
떡이 저절로 입에 들어오길 바라는 건 아니고요.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그것이 무의미하지 않고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면
그만큼 그것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오늘은 바삐 지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내일은 날이 많이 풀린다는데
어서 포근포근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모두 봄날처럼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