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중에서
저도 그래요.
재밌게도
저나 제 친한 친구 강여사,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해요.
우린 매일이 전성기야.
지금이 잘났다는 건 결코 아니고요.
그저
예전보다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졌다는 얘기죠.
거울을 보면, 눈가에 주름도 많아진 것 같고
기미도 올라오는 것 같고요.
이따금씩 속상할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하루가 지날 때마다
조금씩 늙어가니까,
어제가 오늘보다는 젊었으니까.
까짓 젊음이 뭐 대수라고, 싶다가도
그 자체로 빛나는 청춘들을 길목에서 마주할 때마다
눈이 부셔서 한참 바라볼 때가 있어요.
아,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싶어서
그 시절을 돌이켜보다
그래도 다시 돌아갈 건가, 제게 물어보면
아니, 아니, 하고
두 손까지 흔들면 힘차게 고개를 젓는
제가 있네요.
누구에게나 청춘은
장미보다 싱싱하고 아름다우면서
그보다 더 날카로운 가시를 품은 고통이 있죠.
그 시절을 통과하며
실수도 많이 하고 상처도 많이 받고
눈물도 흘리고 실패도 했지만
그럼에도
매 순간 젊음을 잃고
매일 나이 들어가는 만큼
조금의 지혜를 더 얻고
진정한 삶을 찾았으니
그래, 됐다, 싶어요.
세월이라는 물로 씻어낸 말간 얼굴로
거짓 없이 세상과 마주할 수 있으니
나는, 괜찮다, 하네요.
부디
앞으로 맞이할 시간만큼
더 강해질 수 있기를.
그리하여 언제나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