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수많은 바다에서, 나는 아직도

-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 중에서

by hearida

"말의 바다는 넓고 깊습니다."

마쓰모토 선생은 즐거운 듯이 웃었다.

"아직도 한참 수업이 부족해서 해녀처럼 진주를 따 오지 못한답니다."


-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 중에서



그토록 넓고 깊은

말의 바다.


오랜 시간

나는 그 바다를 헤엄쳐왔지만


여전히

중심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얕은 물가에서

발장구만 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아침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바다에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혹은

누구나 꿈에서 그리던


고운 진주를

품에 가득 따서


사람들 앞에

고이 놓아둘 수 있다면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은

꿈에서도 이루지 못한, 꿈.




세상에는

많은 바다가 있습니다.


말의 바다와

침묵의 바다.


혹은 일이나 성공,

또는 우정이나 사랑 같은.


그리고 사람,

그 마음의 바다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누군가의 진심 같은 진주가


깊디깊은 해저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말의 바다에서처럼

마음의 바다에서도


나는 여전히

수업이 부족한 사람.


진주는

아직도 멀리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해녀처럼 그 진주를 딸 수는 없으나


그것이 있음을 믿고

그 가치를 믿는


적어도 그런 사람으로는

살고 싶습니다.




말의 바다

사람의 바다


수많은 바다에서

나는 아직도


중심으로 심연으로

나아가지 못하였으나


언젠가 꼭

닿을 것을 바라며


내 작은 몸짓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언제나요. :)


Becici, Montenegro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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