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다 아쓰히로, '그 후로 스프만 생각했다' 중에서
주말에 홍대에 나갔는데
학생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다니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제가 학생 때는 어땠나 생각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학생 때 가장 좋은 건
방학이죠.
그만한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방학은 또 좀 지루하잖아요.
뒹굴거리다 친구들 생각도 나고 매점도 떠오르고요.
그러다 깨달은 건데요.
가장 달콤했던 순간은
잠깐만, 이라는 시간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잊고 일탈을 할 때였어요.
길게 말고 딱 잠깐만요.
예를 들면요.
숙제가 많은데
친구들하고 떡볶이 먹고 노래방 갈 때.
시험을 앞두고
드라마를 보거나 방 청소를 할 때.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바쁜데 다 미뤄두고
조금의 짬을 내는 그 시간이요.
매일 한가하면 잘 모를 재미를
정신없이 살며 알게 되는 거죠.
가끔은 그럴 때도 있었어요.
새벽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다가
불현듯 창 밖의 세상이 너무 예뻐서
학교도 안 가고 몇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서울을 구경하곤 했어요.
(참 별난 학생이었군요, 저;;;)
아, 그런 것도 있네요.
회사를 다닐 때는
늦잠 자는 게 정말 정말 행복했어요.
어쩌다 평일에 쉬게 되면
그 여유로운 거리가 얼마나 좋던지.
이제는
아무 때나 떡볶이를 먹고 노래방도 갈 수 있고
드라마를 보고 청소도 하고
버스 타고 종일 전국을 돌아다닐 수도 있고
늦잠도 자고 평일에 매일 걸을 수도 있어요.
그게 참 좋은데
예전 그때만큼 미칠 것처럼
그렇게 달콤하고 환상적이진 않네요.
느긋함이나 여유로움도
바쁜 날이 있어야 비로소 그 빛을 발하나 봐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인생은 사막이 된다'
모든 좋은 것은
나쁜 것이 있어야 비로소 제 가치를 지니죠.
그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기에 힘든 일을 겪을 때도
견딜 수 있구나 싶어요.
나쁨의 존재로 인해 좋음의 존재를 알게 되니까요.
월요일이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일터에서 학교에서
저마다의 자리에서
또 고군분투를 시작하는 날이겠죠.
하지만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어김없이 주말은 돌아올 테니까요.
지구가 둥근 것처럼
모든 좋은 것은 또다시 만나게 되니까요.
우리, 힘내요.
오늘은 말이 횡설수설하네요.
어쨌든 결론은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것!
항상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