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길지 않아, 아름다운 2월이기에

-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중에서

by hearida

"아름다운 2월은 날짜가 짧아서 고통도 짧다......"


-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중에서



시간이 참 빠르네요.

아름다운 2월도

벌써

3분의 1이 지났어요.


2월 이맘때쯤이면

다 지난 옛일이

자꾸만 자꾸만

떠오르곤 해요.


햇살은 어느덧

봄이라도 된 듯 쨍, 한데

바람은 에일 듯 매섭게 부는

2월의 어느 날.


누군가를 잃었었지요.

무너진 마음이

다시 회복될 수 없을 것만 같던,

처참한 이별.


머리를 말리다

주저앉아 서럽게 울고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다

또 울던 그때.


저를 위로하던 건

지금이 2월이라는 것이었어요.

'아름다운 2월은 날이 짧으니 이 슬픔도 길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쉼 없이 읊조렸어요.


아름다운 것은

길지 않아 아쉽지만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은

길지 않아 그래도 견디는 것이겠지요.


2월이에요.

아름다운 2월.

그리하여

길지 않은 2월.


고운 것은

짧아서 더 소중히 여기고

아픈 것은

짧아서 더 감사히 여기며


그렇게 남은 2월

하루하루를 잘,

되도록 잘,

살아보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럼에도

슬픈 것은 많지 않은

아름답기만 한 2월이기를.


항상 감사해요.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랄게요. :)



Ljubljana, Slovenia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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