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야시 미키, '미안해, 스이카' 중에서
저는 가끔 제게 별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언제냐면 힘든 일이 닥쳤을 때에요.
'미안해, 스이카'라는 책에서 스이카는 왕따를 당하는 소녀예요.
작가인 하야시 미키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입니다.
저도 중학생 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요.
그 시절에는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암흑이었어요.
유학 시절에는 지독한 향수병에 걸린 적도 있어요.
어느 날은 눈뜨자마자 일어나 무작정 공항으로 달려가기도 했죠.
회사를 다니면서는 맞지 않는 일 때문에 정말 매일이 지옥이었고
연애를 하다 차여서 몇 날 며칠을 울며 방에만 틀어박힐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게 저는 이런 힘든 시기마다
제 인생에 드라마 같은 아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 믿어요.
어릴 적 읽은 위인전 속 위인이나 영화 속 영웅처럼
제가 이 위기를 멋지게 돌파하는 상상을 합니다.
비록 오늘은 이렇게 힘들지만 내일은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이에요.
그게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 시간이 모두 지나 제가 더 나은 인생을 살게 되면
이 고난들이 자랑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괴로운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저 정말 이상하죠?
아무래도 저는 저를 너무 사랑하나 봐요.
그래서 제가 슬픔에 빠져있는 꼴을 못 보는 거죠.
하지만 이 방법, 효과는 꽤 좋아요.
당장의 고통들을 모두 없애지는 못하지만
그 고통들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없도록 잘 막아주거든요.
완전히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는 아무것도 끝나는 게 없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그때는 지금과 또 다른 삶이 열릴 거라고.
저는 그렇게 믿었고, 지금도 믿어요.
하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 땐
'오늘 하루만 더 버텨보고 안 되면 내일 도망가야지' 마음먹습니다.
매일 좋은 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설령 나쁜 일이 생긴다 해도
그것이 자신을 통째로 망가뜨리게 하지는 말았으면 해요.
어제가 가고 오늘이 왔듯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시간을 흘러 모든 것은 다 지난 일이 될 테고
새로운 날이 오면 모두 옛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우리 힘내요.
우리가 주인공인 드라마에 반전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으니까요.
부디 오늘도 담뿍, 행복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