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다 히데오, '무코다 이발소' 중에서
요 얼마간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요즘은 먹던 약도 줄이고
건강하게 생활하려고 하는데
그게 되려 탈이 됐던 것 같기도 하고요.
마음의 파도가 너무 높이 넘실 댈 때는
그걸 이기려 들면 안 되더라고요.
잠시 시간을 두고
다시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면
저절로 나아갈 길을 터주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난 며칠,
게으름을 좀 피워봤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제 숨소리, 제 심장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늘도 보고 바람도 맞고.
그러니까 조금 힘이 생기네요.
다행히 제가 있는 곳은
저녁에 귀가하는 남편 외에는
아무와도 부딪히지 않고 지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외롭기도 하지만.
그냥 혼자서
저에게 물어봤어요.
뭐가 그리 힘든지
뭐가 그리 속상한지
그런 게 있기는 한 건지.
오랜 기다림 끝에 들은 건
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과
나의 무능력과
그럼에도 노력하지 않는 나의 나태, 같은
당연한 대답들.
그렇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결심한 게 있는데요.
당분간은
그냥 멋대로 살 거라는 거예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멋대로 주무르려 하지 않고
없는 능력을 쥐어짜며
억지로 노력도 안 하고
그냥 세상이 이끄는 대로 휩쓸려 보려고요.
물에 빠졌을 때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 바닥에 닿아요.
그러면 그때
톡, 하고 발로 차서
다시 수면 위로 오르는 것처럼요.
일단은 뭐든
맡겨보려고요, 흐름에.
그 흐름에 익숙해질 때 즈음엔
다시 그걸 거스르는 법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지금 너무 힘들다면
너무 고되게 힘내려 하지 않았으면 해요.
힘들면 주저앉아 쉬어도 되고
잠시 그대로 흘러가도 돼요.
그렇게 쉬어도 돼요.
다시 월요일,
봄을 기다리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그런 고운 한 주 되시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랄게요.
무엇보다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언제나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