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혁, '바디 무빙' 중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가끔씩
반갑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대요.
옆에 앉은,
특히나 술에 거나하게 취한 분의
무거운 머리입니다.
'그래, 서로 기대며 살아야지.'
싶다가도
너무 불편하다 싶으면 밀어내게 돼요.
그런데 그래도 쉽게 물러서지 않거나
몇 번이고 다시 찾아오는
그런 상황이 되면 난감하죠.
그럴 때는 과감하게!
머리가 닿은 어깨를 한껏 추켜올렸다가
확, 하고 내려버리곤 합니다.
하지만요.
아무리 무겁더라도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게 있어요.
그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의 무게요.
그가 지니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크든 무겁든
혹은 고통스러운 것이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죠.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도 않아요.
내가 그의 무게를
그의 생의 짐을
그저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
더없이 든든하고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나의 어깨입니다.
오늘은
제 어깨에
소중한 이들을 많이 기대게 하고
저 멀리
봄이 오는 소리를
함께 듣고 싶은, 그런 날이에요.
부디 오늘도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