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세풀베다,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중에서
어제는 할 일이 많았어요.
퍽 고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오늘은 늦잠을 잤네요.
깨어보니 빗소리가 들렸어요.
바람과 비,
그리고 제 숨소리만 방 안에 가득했지요.
오늘은 느린 날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가는 날.
그래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할 일들을 했어요.
느릿느릿, 느긋하게.
하지만 다행히
뒤로 가지는 않았어요.
다시 잠이 들거나 할 일을 멈추지도 않았어요.
중요한 건 이런 거구나,
또 깨닫는 하루입니다.
멈추지 않는 것.
잠시 쉬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것.
너무 느려
결국 원하던 곳에 닿지 못한 채
이 생이 끝날지 모르지만
처음 있던 그곳과
마침표를 찍는 곳은
결코 다를 테니
천천히 간다면
모든 것이 눈을 스쳐
마음에 담길 테니
아, 이대로
나는 느리게
쉼 없이 가야겠다.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하는
느린 날입니다.
부디 오늘도
담뿍,
담뿍 행복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