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네스뵈, '박쥐' 중에서
당신의 숲은 어떻습니까?
이야기를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
무심히 쓰인 질문 하나에
시선이 머뭅니다.
숲,
나의 숲.
내 마음의 숲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키 큰 나무들만 무성히 자라
그 잎이 볕을 가려
혹 작은 나무나 들꽃들은
미처 자라지 못하고 죽어가는 건 아닌지.
마음의 겨울이 오래되어
찬바람에 스러지고
눈발에 치여
살아있는 모든 것이 얼어붙은 건 아닌지.
촉촉한 비가 내리지 않아
온 땅이 가물어 갈라지고
아름다운 모든 것은 생기를 잃어
모래 바람만 불어대는 건 아닌지.
줄기들이 서로 얽혀 길이 막히고
그 사이사이로
사나운 맹수들이
호시탐탐 서로를 노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하니
불이라도 난 듯
마음속에서 열이 나고
따끔따끔 아파옵니다.
부디 나의 마음의 숲은
그리 크지 않더라도
크고 작은 나무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계절마다 꽃이 소담스레 피어났으면.
사나운 울음소리 대신
즐거운 노래가 가득하고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이
곳곳에 잘 스며들기를.
그러기 위해
오늘은
가만히 마음의 숲을
걸어봅니다.
부디 모두
자신의 숲 속에서
길을 잃지 말고
고운 하루 보내시길.
그리하여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항상.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