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오늘 밤엔, 별을 마음에

- 요시모토 바나나, '티티새' 중에서

by hearida

"밤은 때로 이런 잔재주를 피운다.

공기가 천천히 어둠을 전하고,

다른 곳에서 이어진 마음이

손바닥에 별처럼 톡 떨어져 사람을 깨운다.

이튿날 아침이면,

있었다는 것조차 희미해지고 빛에 뒤섞여버린다.

그리고 그런 밤은 길다.

한없이 길고 보석처럼 빛난다."


- 요시모토 바나나, '티티새' 중에서




벌써 몇 년도 전이네요.

저 글을 읽은 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어요.


너는 오늘도
별이 되어 내 손바닥에 톡,
그렇게 떨어져 나를 깨우고는
길고 긴 밤과
빛나는 어둠을 선물한다.


가끔은 놀라요.

과거의 저에게 말이에요.

참 낯설 때가 있어요.


아, 내가 저런 말을 했던가.

아, 내가 저런 생각을 했던가.

아, 내가 정말 저런 적이 있었던가 싶어서요.


평생을

밤보다는 낮에 더 익숙한 사람이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시절의 저는

길고 긴 밤과

빛나는 어둠을 사랑했네요.


늘 밤을 무서워한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름다운 밤도 있었군요, 저.


밤은 확실히

시간이 이상하게 흘러요.

신기하죠.


공기가 어둠을 천천히 전하고

다른 곳에서 이어진 마음이

우리를 깨우기도 하지만


동이 틀 때쯤이면

그 모든 게

하얗게 사라져 버리죠.


이 밤,

오랜만에

마음에 별을 담아 볼래요.


어차피 내일이면

잊힐 별이라도

오늘 밤만은 빛날 수 있도록.


긴 밤이 지나도록

우리 모두

무사하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그렇게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늘 감사합니다. :)





Barcelona, Spai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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