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정, '28' 중에서
자신을,
타인을,
다른 생명체를 사랑하고 연민하는 것.
소설 '28'에서 정유정 작가는
이를 두고
서글픈 본성이라 하네요.
누군가를,
의미 없는 타인이나
설령 자신 스스로라 해도
보듬고
또한 보듬어지고 마는 것이
잔인하고 슬픈 삶의 본성이라고요.
기대를 품고 다가갔다가
한없이 절망으로 빠지면서도
결국 다시 희망을 품게 되지요.
타인이 나를
내가 타인을
혹은 내가 나를
오롯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보듬을 수 있다고 말이에요.
요즘 저는
많은 사람들과
멀어지는 중입니다.
무수한 관계를
정리하고 털어냈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네요.
아무 기대도
어떤 희망도 품지 말아야지
그렇게 늘 다짐하거든요.
그러면
실망도 절망도
아마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희망을 품지 않는 게
어디 쉬운 가요.
멀리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이 먼저 부풀곤 해요.
그렇게 잔뜩 부풀었다
또 한껏 내려앉은 마음 위로
두려움만 가득 쌓이네요.
이런 때에는 종종
아, 나는 인복이 참 없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급히 도리질을 하고는
그럼에도 한결같이 곁에 있는
제 사람들을 떠올려봐요.
커다란 싸리빗으로
밤새 내린 눈을
쓱쓱 쓸어내듯
그 얼굴들이
마음을 까맣게 가려버린
두려움을 전부 걷어내 주네요.
서글픈 본성이든
애끓는 자기기만이든
잔인한 희망이든
그게 무엇이든, 그로 인해
너무 아프지 않고
많이 상처받지 않고요.
내 안의 힘을 믿고
진정으로 소중한 몇몇 이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잘, 살아볼게요.
아무쪼록 모두 담뿍,
담뿍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항상 언제나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