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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rida Jul 07. 2017

작은 화분에 피어난

어느 소박한 희망과 축복에 대하여

친구가 선물해 준 바질 화분.

향도 좋고 잎도 사랑스러워 먹지도 못하는 바질 화분.

매일매일 물 주고 바라보고 만지는 바질 화분.

곁에서 가만히 예쁘다 고맙고 속삭이는 나의 바질 화분.


아침에 눈을 뜨면 미처 기지개도 하기 전에 화분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요.

오늘도 분무기를 들고 밤새 마른 목을 적셔주러 베란다로 나갔는데요.

어머나, 세상에!

바질 화분에 꽃이 피었어요.


그거 아세요?

바질의 꽃말은 '희망'과 '축복'이래요.

맙소사, 꽃말까지 이렇게 고와도 되는 건가요?

덕분에 오늘 종일 제 기분은 룰루랄라, 행복해요.


찾는 김에 다른 친구들 꽃말도 찾아봤는데요.

율마는 침착함과 성실함.

사계 국화는 맑음과 고상함.

천사의 눈물은 치유라고 하네요.


이렇게 작디작은 식물에도 저마다 이름이 있어요.

싹과 잎을 틔우는 힘도 있고요.

꽃가지 피워내는 끈기도 있죠.

그리고 그들 고유의 의미까지 있네요.


제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이름이 있어요.

아마 내면에는 싹과 잎을 틔울 자양분이 있을 거고요.

꽃까지 피워낼 끈기도 있겠죠.

그리고 우리 각자의 의미가 분명 있을 거예요.


잊지 않으려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요.

의미에 대해서도 기억할래요.

아직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저의 의미 말이에요.


부푼 희망과 고운 축복이 소박하게 피어난 우리 집.

크진 않지만 함께 나누고 싶어요.

오늘도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셨으면 하니까요.

감사합니다.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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