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중에서
백 년 전 오늘을 산 이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나요.
물론
그럴 수도 있어요.
우리는 백 년보다 더 오래된
과거의 사람들도 알지요.
대단한 사람들 말이에요.
그런데요,
위대한 업적이나
어떠한 사건도 없이
그저 묵묵히
일상의 삶을 쌓았던
평범한 이들은 잘 몰라요.
바로 우리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설령 우리가 알 수 없다 해도
그들의 삶이
가치 없었다 할 수는 없겠죠.
기억되지 못해도
기념할 수 없어도
천 년 전, 백 년 전의 삶들이
성실히 쌓였기에
지금의 우리도
그 위에 한 겹의 삶을 더할 수 있는 것처럼
백 년 후, 천 년 후의 우리가
먼지처럼 사라져 버린다 해도
이 순간 우리의 날들이
의미 없는 건 아닐 거예요.
백 년 후가 아니라
내일이 아니라
오늘 이 하루만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래요.
결국
먼지가 되어 흩어지겠지만
나에게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하나의 생이 되기 위하여.
이 봄날
이 순간
모두 부디 담뿍
담뿍 행복하기를.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