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스완슨, '죽여 마땅한 사람들' 중에서
살면서
살의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저는요.
뭐, 전혀 없지는 않았어요.
사는 동안 화나고 분통 터지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이겠어요?
나를 배신한 사람들이나
나를 이유 없이 깎아내리던 사람들.
피해를 입히고도
사과는커녕 미안함도 느끼지 않던 사람들도 있고
나와 일면식도 없지만
밤잠이 안 올만큼 나쁜 놈을 뉴스에서 볼 때도 있고요.
그런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사람들을
아니, 그중 한 사람이라도
감히 실제로
어떻게 하기는 어렵죠.
'죽이고 싶은'과
'죽여 마땅한' 사이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그렇게 하는' 것 사이에
얼마나 크고 깊은 강이 흐르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책이에요.
우리가 언제나 발길을 돌리고 마는
그 크고 깊은 강을 실제로 건너는 주인공이
무섭기도 하다가 공감도 됐다가
아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그렇게는 안 될 것 같아요.
'죽여 마땅하다' 생각하고
또 그걸 실제로 '행동'하는 것 말이에요.
그 대신 저는
되도록 분노를 흘려보내려고요.
크고 깊은 그 강 위에
어찌할 바 없는 화와 슬픔을 떠내려 보내고
이 삶을 그래도
'살아 마땅한' 것으로 지키기 위해서.
세상에 진정으로 '마땅한' 것들이
그렇게 많은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오늘 우리의 하루에
무언가 마땅한 것이 나타난다면
부디 따뜻함과 기쁨과 고운 것들로 가득한
그런 것이기를.
그렇게 오늘도 담뿍
행복해 마땅한 우리이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