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파랑새와 만날 수 있기를

- 이도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중에서

by hearida

"나는... 항상 파랑새 이야기가 싫었어."

그는 그런 그녀를 따스하게 지켜보았다.

"행복을 준다는 파랑새를 찾으러 떠났는데 아무리 다녀도 없고, 집에 돌아오니까 새장 속에 파랑새가 있더라 하는 거. 말도 안 돼. 늘 내 곁에 있었는데 내가 몰랐을 뿐이라니, 그랬을 리가 없어. 그것도 모를 만큼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야."

말하다 보니 약간 서글펐다.

"파랑새는 먼 곳에 있어. 찾으러 가든 안 가든 자유지만, 파랑새가 처음부터 곁에 있었다고 나 자신을 속이긴 싫어."


- 이도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중에서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파랑새가 있다는 사실 아닐까요?


행복을 준다는 나만의 파랑새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설령

그곳이 아주 멀든


혹은

아주 가깝든


멀리 돌고 돌아온 후에야

겨우 곁에 있음을 깨닫든 말이에요.


오늘, 내일

혹은 조금 먼 훗날에라도


자신만의 파랑새와

기어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 파랑새의

날개에 부리에 깃털에


그리고

작은 숨결 하나하나에


고운 행복이

담뿍 담겨있기를.


그리하여 언제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부디 행복하기를.



Bban Kang Wat in Chiang Mai, Thailand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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