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rida Nov 19. 2018

50일

2018년 11월 19일의 편지

너의 매 순간.


코를 찡긋거리고

때로는 방긋 웃거나

가끔은 재채기를 하고

흠칫 놀라기도 하며

종종 하품을 하고

말간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네 모든 것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네 두 눈을 오래 바라보고

네 향기를 한껏 맡고
작은 네 몸을 꼭 끌어안으며


엄마는

그렇게 너를 깊이 새기고 있어.


수민아.


50일의 너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꽉 차는데

우리 함께 보낼 수많은 날이 지나면

엄마는 아마

우주까지 잔뜩 부풀어버릴지도 몰라.


그러니

작디작은 엄마 마음의

불필요한 것들을 부지런히 비워

너를 위한 자리를 더 키워야겠다.


매일매일

눈으로 찍고

마음으로 담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벅찬 나의 작은 아가.


사랑해.

사랑해.

엄마가 많이 사랑해.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매거진의 이전글 작디 작고 한없이 사랑스러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