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일의 편지
수민아, 사랑하는 나의 딸.
최고의 선물, 나의 보물.
아니, 너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사람.
엄마의 심장이야.
하지만 수민아.
세상을 살다 보면 이 세상 모두가 다 너를 귀하게 대하지만은 않을 거야.
되려 상처 입고 마음 상하는 날도 있겠지.
때로는 무너지고 넘어진 너를 다시 일으키기 어렵기도 할 거야.
사람들은 그런 때 필요한 게 자존감이라고 말을 하더라.
그런데 수민아.
엄마가 생각하기에 자존감이란 무조건 높이기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물론 자신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도 있어야 해.
낮출 때는 기꺼이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단단한 사람이거든.
그러니 수민아.
너 자신을 지키기 위해 너무 너를 높이려고만 하지 말고.
때로는 낮게 때로는 넓게 때로는 깊게, 그렇게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해.
그리고 너를 높이기 위해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일만은 하지 않기를.
그렇게 세워 올린 건 모래 위의 탑처럼 금방 무너져 내리니까.
마지막으로 수민아.
네가 엄마 아빠의 보물임을 꼭 기억해주었으면 해.
엄마 아빠의 사랑이 네 안에서 단단한 기둥이 되어 네가 기댈 수 있는 힘이 된다면 좋겠다.
오늘도 사랑해.
많이 사랑해.
나의 수민아.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