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8일의 편지
젖 잘 먹고 젖 흥하게 점지해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긴 명을 서리 담고 짧은 명은 이어대서
수명장수하게 점지하고,
장마 때 물 붓듯이 초승달에 달 붓듯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내 아가
수민아.
벌써
백일이 되었어.
어떤 날엔 바로 전인 듯 쏜살같고
어떤 날엔 천 년이 지난 듯 아득한
네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었네.
백번의 낮과 밤이 지나는 동안
아프지 않고 무럭무럭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
매일 새로운 기쁨과 감사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살았던 그 어떤 날보다
네가 태어난 후의 백일이
엄마는 가장 행복해.
엄마는 가장 소중해.
앞으로 수민이가 살아갈 무수한 날들이
네가 지나온 백일처럼
그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런 매일이길 소망해.
고마워, 나의 딸.
백일 축하해.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