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4일의 편지
수민아.
몇 안 되는 엄마의 바람 중 하나는
수민이가 자신의 고유한 취향을 가지는 것이란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남들이 좋아하니까
수민이도
생각 없이 따라 하거나
남들이 안 하니까
남들이 뭐라 할까 봐
수민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해.
너만의 취향을 가지고
그걸 지키는 일에 소홀하다면
평생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타인의 기호에 끌려다니게 될 거야.
그러니 칫솔 하나, 양말 하나에도
너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
엄마는 아직도 찾는 중이지만
이 여정을 쉬지 않으려 해.
언젠가 수민이가 커서
서로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걸 존중하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네.
그날까지 엄마도 열심히
엄마의 취향을 찾아나갈게.
사랑해, 내 수민.
엄마가 많이 사랑해.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