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rida Jan 24. 2019

취향에 대하여

2019년 1월 24일의 편지

수민아.


몇 안 되는 엄마의 바람 중 하나는

수민이가 자신의 고유한 취향을 가지는 것이란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남들이 좋아하니까


수민이도

생각 없이 따라 하거나


남들이 안 하니까

남들이 뭐라 할까 봐


수민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해.


너만의 취향을 가지고

그걸 지키는 일에 소홀하다면


평생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타인의 기호에 끌려다니게 될 거야.


그러니 칫솔 하나, 양말 하나에도

너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


엄마는 아직도 찾는 중이지만

이 여정을 쉬지 않으려 해.


언젠가 수민이가 커서

서로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걸 존중하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네.


그날까지 엄마도 열심히

엄마의 취향을 찾아나갈게.


사랑해, 내 수민.

엄마가 많이 사랑해.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매거진의 이전글 100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