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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on Chung Oct 09. 2015

한글날 기념, 중국어에 대하여.

#한글장점 #중국어장점

뭐.... 고리타분하게 알타이어족 부터 쓰기는 그렇고...


그냥 한글날 기념으로,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허접한 비교 분석 글이라고 할까나...


중국어는 한문이다! ( 퍽!~ 누구나 다 아는 소리라고? )

신기한건, 한국의 고문서(?!)들을 중국애들은 읽는다! ( 이거 졸라 신기함. 동의보감 이런거 스샷 보여주면 이해함. )

즉, 평소에 중국녀석들이 농담처럼 한국이 원래 중국꺼였다고 하는게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게, 말은 한국말인데 글은 그냥 중국어다. 한국 조상님들 참 불쌍하다. 전혀 본인들 말하는 것과 상관없는 글을 썼으니.... 차라리 원시인처럼 그림으로 표현하는게 더 낫겠다 싶을 정도로, 중국어와 한국어는 전혀 상관이 없다.


뭐, 중국어 공부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많은 한국어의 단어들이 한문에서 그대로 온 것이기 때문에, 중국애들이 한국어를 몇 번 듣고, 중국어 어떤 단어인지 들으면, 잘 기억하곤 한다. ( 발음은 못하지만. ㅋ )

이런 의존성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의 오랜 전통 ( 오래전도 아님... 80년대까지만 해도 한자 신문이 여전했으니까 ) 때문에 내려온 것이지, 한국어가 중국에 종속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즉, 외래어나 신조어를 표현할 때, 뜻 글자인 한자로 표현하는게 편하게 때문에, ( 아 물론 보그 병신체가 가끔 편하기도 하지만... ) 한자로 구성된 단어가 많은 것이다.


즉, 본인이 봤을때, 중국어의 장점은 딱 한가지다. 어떠한 대상을 표현할때, 최대한 짧게 표현 가능하다. 뜻 글자이기 때문.

그런데, 이 장점이 단점이다. 문제는 워낙 짧게 쓰기 때문에, 그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다. 즉, 한 단어로 표현하면 어떤 때는 의미가 확 와 닿기도 하는데, 다른 어떤 사람은 그 단어를 보고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재밌는건, 이게 단점인데.... 그러면서 장점이다. ㅋ


중국은 현대에서는 물론 하나의 국가가 맞지만, 실제로 통일된 국가라고 보기 힘들다. 아니, 이렇게 얘기하면 또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테니.... 중국은 그냥 큰 중국이라는 상자에 모래를 담아놓은 국가라고 보는게 맞다.


일반적으로 언어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면서 유대감이라는게 생겨야 하는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민족의 기본이다. 물론 지금은 '부통화'라고 하는 북경어를 중국 모든 지역에서 쓰지만, '말'은 각 지역별로 많이 다르다. 즉, 사투리, 방언의 정도가 한국처럼 작은 나라에서의 방언과 수준이 다르다.

아니, 대지 면적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지역적 특성으로 얘기하자.

항저우만 하더라도, 한국의 강남과 강북처럼 강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이렇게 양쪽이 아예 말이 다르다. 그냥 좀 알아듣기 힘든게 아니라, 아예 서로 외국말이다. 자기 지방말로 하면 아예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한다. 즉, 거리상으로 30분도 않 되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말이 다르다는 얘기다. ㅋㅋ


위에서 얘기했듯이 이런 한자, 중국어의 특징은 단점이기도 하면서 장점이기도 하다.


서로 대화가 잘 되는것 같지만, 원래 잘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서로 뭔가 대화가 제대로 않되는데 공감하는 경우도 많다. ㅋㅋ


뭐, 한글이나 한국어와 비교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단지, 중국어가 이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인에 대해서도 이런 언어의 차이만큼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글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언어라고 자부한다. 물론 내가 언어학자가 아니니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일단, 중국어는 처음 배울때, 발음을 배우기 위해서 핑잉이라는, 영어로 발음을 표기한 것을 보면서 공부한다. 즉, 글자를 배우기 위해서는 글자만 배우는게 아니라, 읽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한글은 영어처럼 발음 기호 자체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글을 배우면서 동시에 읽을 수 있게 된다.


중국애들한테, 중국어를 한글로 표기해서 보여주면 굉장히 신기해 한다. '니짜이깐썬머' 라고 글을 쓰고 그대로 읽어주면 깜짝 놀란다. 한글로 썼는데 중국어로 읽는다고 생각하는거다. ㅋㅋ


물론, 중국어는 그들만의 독특한( 상당한 단점 ) 부분이 있는데, 성조라고 해서, 4개의 높낮이가 있다.


중국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치를 떠는 이 성조는 오직 4가지 뿐이다.


이게 무슨 뜻인고 하니..... 하나의 발음을 4가지로밖에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오' '하오' '하오' '하오' 라고 4개를 쓰고, 높낮이로 4개를 구분하면 각각이 다른 뜻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건 중국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무식한 방법이다. 사실 중국에 살면서 이 성조때문에 진짜 살기까지 느끼곤 한다.


'뺘오즈' 라는 단어를 높낮이를 다르게 발음해 버리면, 하나는 '표지' 가 되고, 다른 하나는 '창녀' 가 된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으로는, 택시를 타고 가다가 아저씨한테 '저 표지'를 따라가 달라고 얘기했는데, 택시 아저씨는 '저 창녀'를 따라가 달라고 알아들은것. 그리고,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능....


그리고, 중국 생활에서 가끔 열받는게 뭐냐면.... 식당에 가서 '차이딴' 이라고 얘기하면, '메뉴'라는 뜻인데.... 이걸 발음을 잘못하면 아예 뭔소리인지 모른다. ㅂㅅ 같은게, '차이딴' 이라는 단어가 많으면 모르겠는데, '차이딴' 이라는 단어를 식당에서 얘기하면 '메뉴'라는 단어밖에 없음에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이다. 융통성 조차도 없다는 얘기다.


이렇게 말이 않통하는 곳이 중국이다.


재미있는건, 중국인들끼리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가관이다. 서로 막 떠들면서 얘기하는데 가끔 전혀 다른 얘기를 하면서 서로 동의하는걸 보기도 한다. ㅋㅋ


이런 중국어의 단점도 살다보면 모두 장점이 되기도 한다. 외국인 입장에서 막 중국어를 지껄이다가 상대가 잘 못알아 들어서 화를 내면, 내가 외국인이라 중국어를 잘 못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뭔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생각하고 미안해 하는 경우도 있다. ㅋ


요즘 페북과 브런치에 글을 쓰다보면, 한국에서도 난독증 가진 분들이 꽤 많은것 같긴 하더라. 하지만, 이건 언어나 글의 문제라기보다는,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에 따라 이해의 차이가 있는 것같다.


하여튼 본인이 중국에서 살면서, 한글과 한국어는 정말 최고의 글자와 언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자부심만큼, 중국 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중국을 점령하러 많은 분들이 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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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기승전리쉐이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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