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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on Chung Dec 13. 2015

널린기회와 흔한성공

하지만 다들 알고 있는것, 실행하지 못하는 것

새벽 코딩을 끝내고 짬내어 브런칭~


 필자가 한국에서 회사를 설립하고(2004), 코 흘리면서 게임 개발로 대박을 노리던 때에는 '기회'라는건 아무나 가지지 못하는 '행운'의 느낌이었다. 죽도록 쫒아다녔지만 '기회'를 구경도 못했고, 제대로 쫒아다니는 것인지도 몰랐었다. 중국에서 역시 그런 습관은 여전했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대로 자신의 틀을 벗어 날 수 있었던 건, '09년-넷미고 설립때 투자를 받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된 느낌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사실은 모든 기회는 이미 내 주위에 가득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런 '기회'를 나는 '사업인프라'라고 부르기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인프라'는 내 주위의 인맥-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사소한 개개인들의 취미, 요구사항등에 넓게 퍼져있는데, 이게 마치 빛이 약간 굴절되는 공기속의 물줄기 같아서, 신경쓰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것이 때로는 벽으로, 천장으로, 통로로 느껴지기도 하고, 아예 없는 존재로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금전적인것을 포함한 여러가지 의미의 성공에 도달한 사람들과 만나며 느끼는 공통점은, 그들은 이런 '사업인프라', 즉, 공기속의 물줄기를 잘 사용하는 감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감각은 절대 선천적인것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익히게 되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즉, 남들이 대부분 곁에 두고 담아내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그런 것을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속담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기회'를 '사업인프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기회'가 '환경'과 가장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환경' 에는 내 학벌, 지인들의 학벌, 부모의 지인들, 친구들의 다양성과 같은 배경요소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사소한 가족 내의 문제와 전체적인 사회의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대한민국은 이런 '사업인프라'가 굉장히 약하다. 서술하자면 끝이 없을테니 간단히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지 않다.

 2. 보통 인구가 많지 않으면, 유대감을 강하게 키워야 하는데, 정치/이념적 성향이 강해 편가르기가 흔하다.

 3. 유대감이 강하지 않으면, 다양성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모든 분야에 다양성 결여

 4. 유대감도 없고, 다양성도 없다면, 각각의 물리적인 거리가 있는 지역별로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에 엄청난 인구가 몰려사는 기형적인 구조.


 즉, 비유하자면 아예 찰흙 덩어리던가, 아니면 모래 처럼 뭉쳐지지 않고 넓게 뿌려져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두 가지 색의 찰흙이 존재하고, 그 두 색이 대충 크게 엉켜서 서울에만 던져놓고, 나머지 지역에는 찰흙들을 듬성 듬성 뿌려놓은 형국이다.


 이 글에서 말하려는 주제는 널린기회와 흔한성공, 결국 얘기하려는 것은 '중국'에 널린기회와 흔한성공을 얘기하려는 것이다.


 자, 중국을 보자.


 1. 땅이 넓고, 인구는 넘쳐난다.

 2. 외부에서는 중국이 마치 '하나의 중국'으로 느끼겠지만, 애초에 중국에 '하나'라는 개념은 없었다. 즉, 정치/이념적 편가르기가 존재하려면, 뭔가 공통 이념이 있어야 하는데, 애초에 그게 없다보니 내부적으로 편가를 일도 없다.

 3. 유대감은 없으며, 다양성으로는 최고다. 상상하지 못한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4. 각 지역별로, 심지어는 서울의 강남/강북 지역 거리 정도인데도 특징이 다르다. 즉, 좁은 지역에서도 각 지역별 특징이 존재한다.


 이 둘의 차이가 어떤 차이인지, 약간이나마 느낌이 오는가?


 이렇게 4가지 요소로 두 나라를 비교하는건 당연히 무리다. 필자가 얘기하려는건 이 차이점으로 인해서 파생되는 많은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상상해 보기를 바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한국'

 A가 획기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핵심인재를 찾지만 쉽지 않다(1,2,3,4문제).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쉽지 않다(1문제). 힘들게 투자를 받거나 본인 재산을 처분하여 사업을 실행하기 시작했다(3문제). 목표 시장은 한국인 전부(1문제). 하지만 실제 시장에 나오고 보니, 일부 대상에게서만 매출이 발생한다/또는 대박이 나버렸다(4문제). 기업 규모가 성장해서 고용을 늘리면서 매출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4문제).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한다(1,2,3,4문제)


'중국'

A가 획기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핵심인재를 찾지만 너무 뿔뿔히 흩어져 있어 골라내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1문제).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너무 많아 제대로 된 투자자 검증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1,2,3,4문제). 심사숙고해서 고른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실행하기 시작했다(3문제). 목표 시장은 중국인 전부(1문제). 하지만, 실제 시장에 나오고 보니, 일부 대상에게서만 매출이 발생해도 대박이다(4문제). 기업 규모가 성장해서 고용을 늘리면서 매출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각 지방에서 오라고 사방에서 러브콜이다(4문제).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배가 부르니 나태해진다(1,2,3,4문제)


 좀 극단적으로 상상해 봤다.


 필자가 얘기하려는 요점은 단순하다. 한국에서 100%의 노력을 한다면, 중국에서 10%만 노력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한국에서 100%의 노력을 하나에 집중하여 성공했다면, 10%의 기회를 잡기 위해 90%의 노력을 했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100%의 노력을 하나에 집중하여 성공했다면, 90%의 기회를 모두 활용하여 10%의 노력만으로 성공했다는 의미이다.


 즉, 지금 여러분이 한국에서 하고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도, '기회를 잡은 후, 성공을 위한' 노력도 모두 힘겹고 그 다음은 생각할 힘도 없겠지만, 중국에서는 '기회를 선택하기 위한 노력'과 '기회를 잡은 후, 성공하기 위한 노력' 모두를 얻고도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필자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손이 두 개 뿐인 것과, 기회를 잡고 달릴 수 있는 발이 두 개 뿐인 것이 가장 아쉽다.


- 새벽에 브런칭. 브랜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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