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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on Chung Jun 03. 2018

비트코인 이하 법정화폐를 꿈꾸는 암호화폐들의 허상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제목을 기레기스타일로 자극적으로 뽑는게 쉽지 않군요. 혹시라도 자극적이었다면, 답글로 알려주세요.


이 글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들이 추구하는 일부 방향에 대해서, 기술적인 관점과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따져보고자 합니다.

 먼저, 필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ICO, 암호화폐 거래소의 모든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비판적인 글을 쓰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그보다는 현재 엔지니어와 자본가들이 뒤섞여있는 이 분야에서,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명확해 질 수 있도록 정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1. 현재의 법정화폐와 디지털화폐, 암호화폐는 일반인 입장에서 분별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왔습니다.


 오직, '지폐'로 지갑속에 존재할 수 있는 것만을 법정화폐로 볼 수 있던 시기는 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특히 신용카드 등으로 많이 대체가 된 상태이지요.

 이 신용카드란, 결국 누군가로부터 은행계좌로 받게 되는 디지털 숫자를, 온/오프라인 매장에 지불하여 해당 은행계좌로 '이동'하는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만들었고, 이 디지털 숫자가 디지털 화폐이던, 암호화폐이던, 실제 법정화폐이던, 일반인들은 이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 기껏 구분한다면야, 멋대로 붙여진 이름으로 불리겠죠. )


 여기서는 실질적인 가치같은것을 따지진 않겠습니다. 그런 부분은 단순한 자본과 기술의 논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인간들의 심리와 사회적 구조등과 연관되기 때문에, 복잡해지죠.


 2.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법정화폐가 될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암호화폐들이 넘치지만, 사실은 법정화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비트코인'을 아시는 분들은 적어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잘 이해가 안되다보니, 블록체인 기술은 더 복잡하고 뭔가 대단한 기술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엔지니어들 조차도 블록체인에 과한 상상력을 불어넣기도 하더군요.


 '블록체인'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분산 데이터베이스 기술' 중 하나일 뿐입니다. 즉, 단지 데이터를 저장하는 여러가지 기술 중 하나일 뿐, 전혀 미래의 기술이라거나,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탄생에서, 원래 서로가 어울리지 않는 녀석들이라는 것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3. '비트코인'은 eCash 를 목표로 개발된 것입니다. ( 브랜돈의 사견 )


 원래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이유는, 어떤 특정한 중앙기관에서 발행하는 '법정화폐'의 각종 폐해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eCash 개념에서 시작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eCash를 이해해야만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eCash 기술은 진정으로 '법정화폐'의 지배에서 벗어나, 모든 개개인이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유재산을 보유할 수 있는( 국가로부터도 독립적일 수 있는 ) 방식을 추구했습니다.


 그 기본이 바로,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오직 소유자 자신이 관리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이동 시킬 수 있는 '디지털 숫자' 인 것이지요. 즉, 완벽하게 독립적인 기계장치에 독립적인 디지털 숫자로 이를 보유함으로서, 이것이 소유자가 보유한 '지폐'와 동일한 물리적인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완벽하게 독립적인 장치를 개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장치는 그 자체로 복제가 가능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하드웨어의 발전이 현재의 지문과 같은 생체데이터를 하드웨어에 탑재하여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만들려는 시도로, 여전히 개발중인 상황입니다.

 즉, 아직까지도 '지폐'를 지갑에 들고 있는 것처럼, 어떤 '독립적인 디지털 숫자'를 보유하는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네트워크로 연결'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네트워크로의 연결'에서 최대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즉, '비트코인'은 '네트워크'를 이용함으로서 그 자신이 세계에서 유일한 '디지털 숫자'라는 것을 인정받는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네트워크를 타고 돌아다니는 디지털 숫자의 의미에서는 '법정화폐'의 역할과 동일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4. 하지만, 해결 불가능한 두 가지의 단점이 존재합니다. 발행량 조절과 가치이동.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로 인정받기 위한 '발행량'에 대한 조절방식( 투명성이나 발행 절차 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을 전체 참여자 또는 일부 참여자에 의해 완벽하게 조절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한계를 두거나 또는 시스템상에 여러 절차를 두어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결국 이 자체가 극단적으로 조절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로 분산되어 있거나, 또는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왜 화폐의 발행량이 조절되어야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기본적인 경제 시스템과 화폐의 발행량과의 관계는 수많은 자료가 있으니 직접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암호화폐에서 발행량은 개발자에 의해 제한되거나, 또는 다수의 참여자에 의해서 결정되거나 또는 아예 결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큰 문제는 '화폐의 가치이동' 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가치 이동'의 과정 때문에, '속도'에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즉, 경제활동의 기본인 물품의 구매등에서 곧바로 가치 이동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법정화폐처럼 취급하여 '받으려는' 수취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리플처럼 프라이빗 블록체인, 퍼미션 블록체인으로 특정한 참여자만의 블록체인으로 구성된 구역에서라면, 법정화폐처럼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한정된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것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완벽한 법정화폐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5. 하지만, '가치 저장'으로서 암호화폐는 법정화폐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처럼 빠르게 거래에 사용되기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치를 '저장'하는 영역에서는 분명히 법정화폐 또는 법정화폐보다 더 안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법정화폐를 보관해 둔 은행이 천재지변으로 사라져 버린다고 했을때에도,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는 이런 위협에서 보호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결론. 필자가 내리는 결론은 암호화폐의 적절한 영역은 '법정화폐를 대신하여 가치를 저장' 하는 '신뢰성이 확보된 증권'의 형태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암호화폐가 발전해가야 한다면, 이런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로 '법정화폐'를 대신하여 자산을 저장해두는 용도로 한정하고, 이와 이중으로 자산의 이동을 담당할 수 있는 일반적인 네트워크 기술들( 현재로서는 DAG 알고리즘이 가장 편리합니다. )이 발전하여,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의 패러다임을 유지하면서, '암호화폐'가 이루려 하는 법정화폐를 대신하려는 꿈은 '자산의 저장'에 한정하고, 이의 이동을 위하여 다른 기술들과의 적극적인 결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기준 없이, 무조건적으로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신할 수 있다고 맹신하는 순간, 마치 암호화폐만으로 모든 세상을 바꿔버리고 뉴토피아가 곧 열릴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실수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부디 암호화폐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현재의 경제와 기술 분야에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엔지니어들과 일반인들이 많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 관계자들과 암호화폐 관계자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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