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지나며, 다시 또 한 달을 향해.
30일 정도 매일매일 글을 썼다.
한 달을 매일 글 쓰다 보면,
글쓰기가 조금은 익숙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점점 30일 전의 나로
되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잠이 쏟아지고,
방이 어질러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딱히 우울한 것도 슬픈 것도 아닌 기분인데,
공허한 마음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 같다.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혹여나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여전히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
나를 기다리지 않아도
나를 일으키기 위해 써 내려간 글이
이 글로 위로받을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
이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가면
그땐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을까?
작은 방에서는 나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어
바깥으로 나간다.
사람들을 보고
세상을 듣고
그 경험들을 또 글로 담는다.
그렇게 매일 쓰며 버텨낸 또 한 달.
언젠가는,
이 쓰는 일이 버거움이 아닌 기쁨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