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긴 조각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

by 해다니

어제 하루,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을 기록해 봤다.


맑고 푸른 하늘

뭉게뭉게 하얀 구름

초록 들판에 무심하게 피어있는 들꽃


비눗방울

무지개

보라색 노을

해파리


신나는 밴드음악

희망찬 가사

하이틴 영화

눈물 나게 슬픈 영화


밀크티

버블티

코코넛밀크가 올라간 망고주스

히비스커스티


비 온 뒤 깨끗한 날씨

선선한 바람맞기

수박 딸기 복숭아 계절 과일 기다리기

여행지에 다녀 온 사진 구경하기

필름카메라의 색감


찾지 않았는데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줄 때

좋았던 순간의 향기를 다시 맡을 때

바다를 바라볼 때


노을 지는 순간

검은 하늘에 뜬 달

못생겨서 귀여운 장난감


산책 나온 강아지

길에서 만난 고양이


나무 그늘 사이에 들어온 작은 빛

벽에 닿은 나뭇잎 그림자

물 위에 비친 윤슬

나뭇잎에 반사된 햇살

바람이 들려주는 나뭇잎 연주


어쩌다 마주친 순간에

그리운 그날의 우리가 겹쳐 보일 때


예쁜 문장을 봤을 때

누군가 '잘하고 있어'라는 말해줄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길 때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을 때


편의점에서 친구랑 컵라면을 먹을 때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를 질렀을 때


결말을 예측할 수 없어서 흥미로운 영화를 볼 때

한여름, 차가운 수영장 물에 들어갔을 때

머리에 떠오른 생각들을 글로 정리할 수 있을 때

새벽에 길을 걸을 때


이런 순간들이 모이면,

그 하루는 참 다정한 하루였다고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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