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놀자.

쉬는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것.

by 해다니

얼마 전, 이런 말을 들었다.

사람들은 머리를 쉬는 법을 모른다고.


끝없이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머리에 넣고,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있다고.


우리가 쉰다고 믿는 그 모든 행동들이

사실은 '쉼'이 아니라는 걸,

정작 우리는 모른 채 지나친다.


진짜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생각도, 미래의 걱정도 내려놓고,

오직 지금에 머무는 것.


'무'의 상태.


내 생각을 과거에 머물게 하지 않고,

내 걱정을 미래에 머물지 않게 하고,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는 상태.


네가 나에게 '놀자'라고 하는

그 말이 나는 좋았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던 사람이

나에게 놀자고 말한다.


영화, 책, 게임, 음악, 취미생활

모든 것을 멀리하고

나에게 놀자고 말한다.


나와 함께 쉬고 싶다고,

나와 함께 놀고 싶다고,

이상할 만큼,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맴돌았다.


'무'의 상태에

서로의 말을 듣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쉬는 게 곧 나와 노는 거라는 사실.

그게 나를 조금 웃게 만든다.


우리 같이 쉬자.

고요한 숲길을 함께 걸으며, 아무 말 없이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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