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람은 상상이 된다.

결핍에서 피어난.

by 해다니

결핍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돈이 없을 때,

돈이 많아지는 상상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에 대한 욕망을 글로 썼다.

과연 그게 그들만의 욕망이었을까.


친구가 없을 때,

가상의 친구들을 만들었다.

기가 센 친구

귀여운 친구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

왈가닥 친구

가상의 친구들과 나는 모험을 떠났다.


사랑이 없을 때,

구구절절한 로맨스를 상상했다.

모든 연애가 다 거기서 거기인 걸,

보통의 연애가 가장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구질구질한 감정소모가 많은 로맨스.

이제는 그마저도 버거울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그저 상상으로 글을 쓴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오히려 이때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다.

시험기간엔 공부보다 책상 정리가 제일 재미있었다.

지금 꼭 해야 할 일이 있을수록,

이상하게 다른 게 더 하고 싶어졌다.


지금 나의 글들은

나의 결핍을 드러내는 창구이자,

나의 욕망, 내면의 세계일 것이다.


결핍들은 나를 상상하게 만들고,

나를 다른 사람이 되게 도와준다.


어쩌면, 지금 써 내려가는 글은

채우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음에 담긴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