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나와 배부른 소리하는 나.
하루에도 수십 번, 나의 자아가 충돌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자아와
그걸로 밥벌이는 할 수 있겠냐는 자아.
배고픈 자아가 오늘도 울어댄다.
그건 아니라고,
빨리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남들과 같은 길로 가야 한다고
"아, 역시 그런 건가."
한 걸음 옮기려 할 때마다
확신보다 의심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만족감을 느끼고 있던 자아가 화를 낸다.
"아냐, 너를 믿어봐.
모든 일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건 없어.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버텨봐."
"아, 역시 그런가."
나는 가던 걸음을 멈칫하고
다시 제자리에 서있다.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나는 더 외로워졌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믿고 싶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덜어내려고 해도
긍정은 늘 부정에게 밀려났다.
이도 저도 아닌 나.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조용히 사라져 갔다.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은데,
그는 말했다.
"열 번의 도전과 열 번의 실패를 겪어봐야
그 끝에서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어."
그리고 덧붙였다.
"다가올 날 들 중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까
지금 해봐야 해."
그래서 나는 세 번의 도전을 했다.
아직 결과는 모르겠다.
조급한 마음이 나를 조여 온다.
배고픈 자아와 만족하는 자아는
언제 끔 합의에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