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미래
나는 나의 재능을 팔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현실의 벽은 더 높아졌다.
길게 적는 것이 글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짧은 콘텐츠만 소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애매한 형식으로 나를 담아냈다.
짧으면 가볍다고 하고,
길면 지루하다고 한다.
그 중간 어디쯤에 나는 늘 머물렀다.
경계는 점점 흐릿해졌다.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들도 이젠 누구나의 손안에 있다.
'글'이라는 것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았다.
누구나 쓰고,
누구나 올리고,
누구나 잊힌다.
나는 이제,
내가 아니라 세상을 탓하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내가 다른 세기에 살고 있었다면,
조금은 달랐을까?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형식도, 속도도, 방향도.
어느 것에도 확신이 들지 않을 때
나는 나를 탓하다가,
이내 세상을 탓한다.
결국은
모든 것이 나와 세상 사이에서
아직 '맞닿지 않은 상태'인 것뿐인데.
아직 도착하지 못한 시간 속에서
나는 오늘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견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