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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내가 스피치다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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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Jan 04. 2019

내가 스피치다 (감성 편)

감성은 시를 쓸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극이나 변화의 느낌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성질'이라는 면에서 감성과 감수성은 함께 쓰인다.

나는 스피치 코칭을 할 때 '느낌'이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상황이나 분위기 또는 개념 등을 전달할 때 상대가 잘 이해하고 따라오는지 나름대로 체크하기 위함이다. 그런 면에서 다분히 나란 사람은 '느낌적인 느낌'하면 말이 통할 정도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감성적이거나 감수성이 예민한 또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상대가 나와 같은 기질이면 이해도가 빠르지만 이성적이거나 머리형인 사람은 그 사람처럼 논리적이 되어 이해를 위주로 차근차근 설명해주어야 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나의 기질대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대화의 내용은 무엇인지, 지금 분위기는 어떠한지를 간파하여 그에 걸맞은 멘트를 해야 하는 것이기에 흔히 '눈치'라고 말하는 '감성'은 스피치에 필수조건이다.

'느낌' '감성'은 중요하다. 식당에 가도 분위기나 종업원이 자신을 대하는 느낌으로 음식을 맛보기 전에 이미 그 집에 대한 평가는 끝나며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느낌' '감성'은 아마 모든 판단의 기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으나 감성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말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느낌을 잘 전달해야 옴 몸과 온 맘, 뇌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인 상대하는 모든 직업은 서비스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가. 그러기에 느낌과 공감이 살아있는 감성적인 언어구사는 모든 직업인의 필수이며 능력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감성능력, 감성지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물론이다.

스피치 개인 코칭을 할 때 발음이나 요약, 발표능력도 중요하지만 자존감의 정도와 감성능력 테스트는 첫 시간에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이유는 두 가지의 정도에 따라 말하는 능력 레벨을 어느 단계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며 '자존감'과'감성능력'은 스피치의 전반을 통해 펌프질하고 힘을 제공하는 엔진과 같이 중요한 요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감이 부족해서 말을 잘 못하나 보구나 하고 그나마 생각하는 데에 반해 '감성'이 풍부하지 않지만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고 일하는데도 추진력이 있고 사람을 대할 때도 부끄러워하거나 거리낌이 없는 사람은 왜 자신이 사람들 앞에 서면 어느 순간 막히고 말을 잘 못하게 되는지 처음에는 난감해하며 이해하지 못한다. 감성능력은 데니얼 골먼의 감성지능 EQ에서 언급했듯이 인간관계의 중요한 요인이다. 데니얼 골먼이 감성지능 EQ 이후 사회지능 SQ를 펴낸 이유도 이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서 감성능력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어릴 적부터 칭찬과 인정을 많이 받지 못했거나 성취경험이 적은 나머지 자신을 주체로 인정하는 힘이 약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성의 느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기인하며, 감성능력 또한 어릴 적부터 사랑과 충족, 만족감을 느끼는 횟수가 현저하게 낮아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과 느낌 단어의 연상 효과'로 호전되며 더불어 마음이 살아나고 말도 잘하게 된다.

코칭에 들어가서 감성능력 향상을 위해 '따뜻하다' '행복하다'등의 느낌 단어가 적힌 카드를 이용하여 '느낌'을 물어볼 때 놀라운 것은 자신의 느낌, 그때 그 상황에서의 느낌을 잘 감지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짜증 나는지 우울한지 자신의 기분을 안다는 것에서 자존감의 강도는 출발한다. 예전에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경박스럽다고 교육받아서인지 감정표현에 어색하다. 그리고 슬프거나 우울함 같은 감정은 나약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서 일어나는 감정상태를 그대로 말이나 글로 표현해보는 것은 감성지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너무 비약적인 것 같지만 자기의 느낌이나 상태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선택을 힘들어하며 늘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말하기도 힘들어진다. 느낌을 잘 모르고 감성능력이 발달하지 않으면 말하기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뿐 아니라 우유부단하고 자존감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느낌이 어때요?"
"지금 어떤 기분이 들어요?"
"그랬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기분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은 스피치의 기본이고 감성의 발달은 공감능력의 시작 단계이다. 이 단계를 딛고 일어서야 스킬이 들어가고 상호교류가 이어진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했을 때 그 이면에 흐르는 감정 상태를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은 그런 기술이 없는 사람에겐 일종의 능력과 마찬가지이다. 아이를 키울 때도 '감정 상태를 물어보는 것'은 아이의 감성지능 향상과 정서발달에 더 없는 효과가 있다. 사람의 뇌는 질문이 들어오면 그 정보를 도출해 내기 위하여 순식간에 그 길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즉 한 가지 생각만 골똘히 하고 있으면 그 일을 잘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생각이 든다'는 것과 '느낌을 갖는다'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생각은 논리고, 느낌은 가슴이다. 물론 느낌 또한 머리지만 표현하자면 그렇다.

눈치가 빠른 것처럼 분위기를 직감적으로 읽어내는 것과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는 능력은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고 스피치의 기본이다.
"밥 뭐 먹었어요?"라고 상대가 물어올 때 "집에서 밥 먹었어요."라고 말한다면 그 이면의 생각은커녕 말의 핵심도 파악하지 못한 것이고 대화도 단절된다. 이럴 땐 밥의 종류. 즉 무엇을 먹었는지, 반찬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답이 되어야 맞다. 이런 간단한 대화에도 감성적인 부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연한 차이를 갖는다.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여 그의 필요를 알고 기분까지 상승시켜 줄 수 있다면 최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의를 들을 때나 설교를 들을 때 청강자들의 웃음 코드는 '공감'이다. 공감이 되었다는 것은 화자와 청자의 마음이 일치했다는 것이고 경험의 교착점이 있다는 것이다. 대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교집합, 의식의 정도, 분위기까지 생각하여 말하는 것 이것이 감성능력이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며 나약하지 않다. 자신과 상대의 감정까지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위로자이거나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자이다. 이제 느낌을 물어보라.
기분을 말하고 감성을 일깨워라
놀라운 경험을 지금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