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면접이나 수시면접 등 면접을 대비하는 준비생들에게 코칭을 할 때는 먼저 면접 준비생 자신에 관한 파편들이 모여 대략적인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이런저런 질문과 답으로 자료를 수집 정리한다. 질문과 답에 따른 자료 수집 정리는 말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모두 적는 것보다, 스스로 말하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해 본인이 지각하며 머릿속에 정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초반 작업을 마치면 그 자료를 토대로 좀 더 체계적으로 자기소개와 사실 확인에 관한 정리, 그리고왜 그것을 하고 싶고 왜 그곳에 가고 싶은지 등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한 작업이 끝난후 본격적으로 방금 나눈 내용을 토대로 '이제 하나하나 질문하겠습니다' 하며 면접을 보듯 질문을 하면 방금까지 이렇게 저렇게 띄엄띄엄이라도 말을 했던 그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당황하여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지 못하는 누군가가 내 앞에 앉아있다. 당황하며 머리가 하얘지는 대부분의 이유는 면접관이 물어보면 논리적으로 끊김 없이 말해야 할 것 같고
자신에 대한 생각 정리가 평소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평소 자신이 말하는 스타일로 말을 못 하니 어색해서 말문이 막히는 것이다.
"방금 그 사람은 어디 갔죠?" 너무나 단순한 물음에 조차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어처구니없는 모습에 질문하는 나와 답하는 의뢰인 둘 다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물론 말을 잘 못하고 정리가 되지 않아서 코칭을 의뢰한 것이지만 의뢰인은 낙담한다.의뢰인은자신에 대한 실망감을감추지 못하며이렇게 말하곤 한다.
'내가 이 정도일 줄이야... 왜 말이 안 나오지'
'그냥 말하라면 하겠는데 정리해서 말하려다 보니 당황해서 그런지 아무 생각도 안 나요 '
'연결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순서를 어떤 것부터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말하면서 이렇게 말해도 되나 하는 생각에 자신감이 사라져요'
걱정하지 마시라. 이러한 케이스는 수도 없이 봐왔으며 해결은 밥 먹는 것처럼 쉽다.
이제 누구나 할 수 있고 하면 할수록 정리의 기술이 늘어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논리적이거나 정리되지 않았더라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파편들을 쓰거나 말해본다.
적는 것보다 말로만 하는 것을 권장한다.
둘째. 머릿속에 말하고자 하는 전체를 그림 그리듯 정돈하여 새겨 넣는다.
이때 순서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사건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과 묘사 그리고 느낌을 정돈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하고자 하는 말을 사건별이나 시간대별로 번호를 매겨가며 한 줄만 간략하게 적는다.
이 부분이 포인트다. 간략하게 메모하라.
넷째. 번호를 매겨가며 사건별이나 시간대별로 써놓은 글을 보고 '그리고'나 '그런데'등의 접속사만 넣어서 이어 말한다. 어떻게든 연결해서 말하는 습관을 들여라.
다섯째. 각 번호 내용에 살을 붙여서 이어 말한다. 이 정도가 되면 생각지도 않았던 말들이 생각나서 더욱 풍성해진다.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사건별이나 시간별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말해본 뒤 전체를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의 뼈대만 간략하게 번호를 매겨 적은 뒤 접속사만 넣어서 연결하여 말해본다. 이 단계까지 오면 맥이 잡히며 말하려는 내용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이 단계까지 오면 이후에 살을 붙여 더 풍성하게 말하는 것이 더욱 쉬워진다. 말이 꼬리를 물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