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와 격려 그리고 인정하고 안아주면 그만이다
"우리애가 다른 이상이 있는 건 아닌데 말소리도 작고 예전부터 말할 때 자기주장도 제대로 못 펴고 쭈뼛거리고 늘 자신감이 없어요... 원장님에게 스피치 배우면 말도 잘하고 자신감도 생길까요?"
"네...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수업을 일단 해보면 알 겁니다... 너무 어리면 굳이 안 하셔도 되는데... 아이가 몇 살인가요?"
"25살요..."
25살 성인 자녀가 어떤 상태인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네 가지를 물어보면 분명 꿀 먹은 벙어리이고 자신에 대한 생각은 바닥을 헤맬 것이다. 자기 자신의 생각은 없고 엄마나 아빠의 눈치만 보며 의기소침한 상태이거나 반대로 분노가 가득 차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모든 선택과 결정을 부모가 해 주었을 것이며 엄마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애가 느리고 내가 옆에서 말 안 하면 도통 안 해요... 부족한 게 없는데... 애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물어봐도 대답을 잘 안 하니 내가 해결해줘야 되고 힘들고 피곤해요 저도..."
자식 또한 힘들었을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의견은 묻지도 않거나 강요하고 결정해 주었기 때문에 억울하기도 했을 것이고 인정받지 못해서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겼을 수도 있다.
누군가 자신을 바라봐 주고 지지해주면 힘이 생긴다. 자녀가 말을 잘하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는 주도적인 성인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면 격려하고 인정하고 안아주어라.
자녀가 자신감이 없고 부모가 보기에 말소리가 작거나 뒤끝을 흐린다던지 학교에서 손도 제대로 못 들고 발표는 물론 심지어 더듬거나 발음이 불명확하다면 자녀를 스피치 선생님이나
상담센터에 보내기 이전에 부모의 양육태도를 돌아보아야 한다. 이것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의 양육 태도는 자녀의 자존감과 말하기 그리고 대인관계 기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가 바라보는 자녀는 어디서 이런 애가 나왔을까 하며 부모의 마음에 안들 수 있다. 이유는 기질의 차이로 인하여 서로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며 부모의 부모로부터 양육받은 방식에 따라 또한 다르다. 자녀의 타고난 기질 때문에 행동이 느리거나 신중해서 말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해야지 말소리를 크게 하거나 발표하기만 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스피치 상담 중 가장 어린 5살 엄마와의 전화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어떤 부분 때문에 상담을 원하시나요"
"애가 너무 애처럼 말을 하고 발음이 분명하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몇 살인데요?" "5살요" "아... 네... 정상이네요... 안보 내셔도 되고요... 더 많이 안아주시고 인정하고 지지해주시면 자존감이 높아져서 말은 자연스럽게 잘 하게 됩니다."
아이니까 아이처럼 말을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이런 엄마는 나에게 거절당했어도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다른 스피치 학원에 보내거나 언어치료 상담인 하거나 결국 놀이치료에 보낸다. 해결은 안 되고 아이를 바보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부모의 걱정 속에 그렇게 자란 아이는 '어른 아이'가 되는 것이다.
상담 중 가장 많은 나이의 '아이'는 32세였다. 이 32세의 아이 엄마는 아들이 나이가 많은데도 아직까지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누구랑 말도 제대로 안 하려고 한다며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나에게 함께 오셨다. 그분의 '아이'와 함께.
'우리 아이가......'
이 말은 부모가 성인 자녀를 대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부모가 자녀를 만든 것이다. 너무 강하게 키우려 하지 마라. 진실된 아이로 키워라. 너무 바른 사람으로 키우려 하지 마라. 밝은 아이로 키워라. 그 성인 자녀가 말을 잘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이 넘치며 진취적 일리 만무하다. 이런 이유로 나는 스피치 스킬과 상담을 브랜딩 해서 코칭한다. 한의원에서 기력을 보강하는 약을 처방하고 병에 관한 처방을 하듯, 몸이 어느 정도 회복돼야 먹고 싶은 것도 생기듯 마음이 튼튼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녀의 자존감과 말하기 능력은 부모가 결정한다.
자녀와 스피치 코칭에 관한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 중 안타까운 유형이 여럿 있는데 그중
첫 번째는 상담 시 자녀가 옆에 있는데 자녀의 단점이라며 시시콜콜 말하는 부모다.
"동생은 안 그러는데 애는 이상하게 말소리가 작아요" "누나는 지가 알아서 다 하니까 손이 안 가는데 애는 제시간에 제가 깨우지 않으면 일어나지도 않고 뭐 하나 혼자 제대로 못해요"
이런 부모의 자녀가 말을 제대로 할 리가 만무하고 자신감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처음 본 스피치 원장인 나에게도 이 정도니 자녀에게는 어릴 적부터 오죽했으랴.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의 자존감이란 없다. 없다는 표현이 맞다.
말하기도 싫어하고 심지어 뭘 먹고 싶은지도 모르고 하고 싶은 것도 없을 것이다. 자녀가 셋이면 셋 모두 다르다 그것을 인정하는 부모가 현명하다. 어릴 적부터 지지하고 격려하고 그 자체를 인정해주어라. 그러면 말하기는 저절로 된다.
두 번째는 기다리지 못하고 부모가 자녀 대신 말해주는 유형의 부모이다. 자녀한테 "이름이 뭐예요?"라고 내가 물어보면 엄마가 대답한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라고 자녀에게 물어보면 엄마는 기다리지 못하고 또 먼저 말해버린다. 그러면서 엄마가 말한다. "지금도 봐요... 애가 자기주장이 없어요... 애는 착한데.. 뭐 물어봐도 시큰둥하고요" 자녀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성급한 부모가 원죄다. 원래 느린 아이이거나 신중한 성격의 아이 일수도 있는데 기다려주지 못하니 늘 성질 급한 엄마가 아이의 마이크 노릇을 했던 것이다. 아이는 성인이 되면서도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마저 희미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말 잘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 자기 생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세 번 째는 믿지 못하고 늘 걱정만 하는 부모다.
4년 전에 전화 상담한 엄마에게 어제 전화가 왔다. 전에 자신감이 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어제도 같았다. 다른 곳에 보내 봤냐고 했더니 아니라 하시며 "우리 아이를 보내면 아이가 잘할 수 있을까요?" 만 연거푸 물으시며 푸념을 하고는 4년 전과 똑같은 걱정의 말을 하고 결국 오지 않았다. 걱정이 많은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걱정을 하기에 더 안전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선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걱정이 자녀에게 미치면 이야기가 다르다. 자녀는 엄마의 걱정을 느끼며 늘 불안하며 자신 또한 안정감이 없다. 걱정은 불안으로 인해 부정적인 단어를 양산하며 주위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부모가 건강해야 자녀가 건강하다.
말 잘하고 주도적인 어른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면
지지와 격려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안아주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면 밝은 사람이 된다.
말로 하는 모든 것 / 말과 사람에 관한 연구소
양재규 스피치 양재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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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유머 능력자 따라잡기
바른 아이 vs 밝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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