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귀는 일은 식물 키우기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내 정원 안에 한 그루씩 꽃과 나무를 늘려가는 일.
하지만 내 마음은 한 번도 공평했던 적이 없기에 마음이 가는 식물에만 자꾸 물과 거름을 주었어. 그리고 소홀했던 것들은 뽑아서 정리하면 그만이라고, 그럴 수 있다고 여겼었지.
하지만 문득, 내 마음이 닿지 않았던 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당신을 보았어. 전처럼 무럭무럭 자라거나 꽃과 열매를 맺진 못해도 그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더라.
관계는 현재 진행형인 것만이 아니었어. 지금은 유효하지 않더라도 아니더라도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더 이상 성장의 가능성은 없더라도 사라지지는 않을 나의 오래된 정원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