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우치 유코가 죽었다.
가을 하늘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던 순간 들려온 소식이었다.
20대 시절부터 보아온 그녀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마치 잘 알고 지내던 누군가와의 이별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얼마나 깊고 짙은 아픔이 그녀를 덮쳤던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어, 어떤 말도 쉬이 할 수 없기에
그저 평온히 잠들기를 기도할 뿐이다.
오래전 드라마를 보고 또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언젠가부터 그 드라마 속 등장인물 중 한두 명 이상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그 얼굴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덜컥 멈춰 선다.
모든 장면이 슬퍼진다.
아무와도 헤어지지 않기를
모두가 원래의 그 자리에 지겹도록 그대로이기를
천진하게 바라보고 싶어 진다.
슬픈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내 슬픔에만 취한 철없는 소리를 하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