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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진 Oct 04. 2018

잠이 오지 않는 밤, 이 책을 펼쳐 주세요

_<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를 출간했습니다




새벽 1시, 휴대폰의 친구 목록을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몇 번이나 오간다. 이 시간에 뜬금없이 연락해 아무 겉치레 없이 지금 느끼는 감정의 맥락을 나눌 수 있다면. 하지만 어쩐지, 누군가를 누를 수 없다.
액정 위를 공회전하던 엄지손가락이 인스타그램 아이콘으로 향한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예쁜 곳을 찾아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눈빛을 짓는다. 괜스레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_김희진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 중에서 


불면의 밤을 모아, 이 책을 썼습니다.

사실 전, 언제나 조금씩 세상의 중심에서 빗겨있다는 머쓱함을 안고 사는 사람입니다.

키와 몸무게가, 발 사이즈가, 연애가, 벌이가, 직업이 그 외 기타 등등이
많은 이들이 무리 지어 돌고 있는 어떤 궤도에서 살짝 이탈해있는 듯한 불안감을 늘 품고 있었어요.



그렇게 너무 많은 밤을 지새운 끝에 비로소 

그 틀어진 궤도가 저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결핍된 부분이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게 하고
소외되었던 경험이 주변을 살피게 하고
배제되었던 기억이 좀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할까요? 


그러고 나니 잠들지 못하는 밤도 꽤 나답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치하고 뻔하지만, 그 흔한 걸 깨닫기까지 서른하고 또 몇 년이 더 걸렸어요. (물론 또 언제 흔한 고민에 다시 빠져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책은 그런 저에 대한

혹은 비슷한 당신에 대한

그리고 다르지 않은 우리의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사람들에 대한 글입니다. 

 

이 책이 어디선가 잠들지 못하는 누군가의 밤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런 바람을 감히 품어봅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 책 한 권에서 시작한, 꽤 좋은 인연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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