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프로젝트_프롤로그

by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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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윤정과 글 쓰는 희진.

우리는 한 달간 가칭, '워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것은 어느 밤 망원동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시작된 일.

시장에서 산 홍어무침을 들고 동네를 떠돌다가, 매일 떠오르는 단어로 그림을 그렸다는 쿄헤이 사카구치 작가의 전시회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그의 철학과 작품에 첫눈에 반해버렸고, 우리도 무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올랐다.


윤정과 나는 매일 밥벌이를 위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만은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한 수단과는 가장 거리가 먼 어딘가에 두고 해 보기로 했다.

누구에게 잘 보이거나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그와 소통하기 위한 '밖을 향한 대화'가 아닌,

온전히 나를 들여다보고 내가 즐기려는 '안을 향한 혼잣말'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우리는 매일 번갈아 하나의 단어를 제시하고

윤정은 그림으로, 희진은 글로 떠오른 단상들을 표현할 것이다.


이 워드 프로젝트가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어떤 결과를 낼지는 아직 모른다.

아마 끝날 때까지도 모를 확률이 높다.

이 프로젝트는 애초에 정해놓은 바도, 기대하는 바도 없는

그저 즐겁자고 벌려본 놀이일 뿐이다.



그림 @tomssi_magazine

글 @maybelast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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