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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형균 Mar 06. 2023

궁하면 통한다

궁하면 먼저 변해야 통한다

'궁(窮)하면 통(通)한다'는 말이 있다.(窮卽通)

이는 주역(周易)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에서 窮卽變 變卽通을 줄인 말이다. 궁하기만 하다고 통하는 게 아니라 먼저 변해야 한다. 통(通)하기 위해서는 통(痛;pain)이 필요하다(no pain, no gain). 궁즉변(窮卽變); 궁하면 변화해야 할 것이고, 변즉통; (變卽通) 변화하면 통할 것이고, 통즉구; (通卽久) 통하면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통(通)할 때까지 변(變)해야 한다.

연애(戀愛)의 사모할 련(戀)은 '변할 변(變)'이라는 한자와 닮았다. 긴 말(䜌)로 달래고 회초리로 쳐(攵) 가르치면 나쁜 버릇도 고쳐진다는 데서 '변하다'를 뜻하는 글자가 생겼다. 사모할 련(戀)은 긴 말(䜌)로 마음(心)을 전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또는 마음(心)을 전하기 위해 긴 말(䜌)을 한다(love letter)고 볼 수도 있다. 변함에 있어 마음이 변해야 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도 있듯이.

변화(變化)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외물(外物)이 아닌 나 자신이 변해야 한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좋게 바뀌려면.

지금은 나 자신과의 연애를 할 때이다.

그래야 다른 연애도 할 수 있다. 그 연애의 대상이 사람이든 사회든 국가든 인류든 내가 하는 일이든 취미든.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내가 변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한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것이 관건이다.

나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사랑의 기초는 존중이다. 나를 존중하면 된다. 부모님을 대하듯이, 존경하는 분을 대하듯이 날 대하면 된다. 결국 자존감이 관건이다.

자존감은 어떻게 하면 길러지는가? 자아존중감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에게서 인정받고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체성이 필요하다. 결국 주체성이 관건이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더 이상 남을 주연으로, 날 조연으로 캐스팅할 게 아니라 주인공으로 두어야 한다. 사랑을 모티브로 한 멜로드라마, 그 첫 대상은 나 자신과의 사랑이다. 비극이 아닌 희극인 시나리오를 써나가고 해피엔드로 드라마를 마감하자. 그러기 위해선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내 인생의 항해에서 배의 키를 잡고 있는 건 나이고 내가 선장이다.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남 탓을 하지 않으면 된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이런 '자기 위주 편향'은 자존감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잘 일어난다. 즉 낮은 자존감이 원인이다. 오히려 '잘되면 남의 덕분 못되면 내 탓'을 함이 옳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편에 나오는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은  '군자는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는 의미이다. 더 이상 남탓하지 않고 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난 내 인생이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성공할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왕이면 재미난 드라마를 만들자. 재미도 있지만 의미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자. 나만이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남들도 잘 살게 하는. 남들을 행복하게 해 주면 나도 행복하고 돈과 명예, 성공은 그 과정에서 자연히 따라온다. 장수의 비결도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야 신(神)도 쓸모 있다고 보고 오래 써먹으려 할 테니.

남을 행복하게 하려면 우선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남을 행복하게 하기란 어려우니. 오늘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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