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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형균 Apr 14. 2023

진면목을 가리는 것

지나친 욕심

살면서 우리는 우리의 진면목(眞面目)을 잃게 되기 쉽다. 원래 잘 생긴 사람도 씻지 않고 머리도 깎지 않고 남루하게 입으면 누구라도 잘 생겨 보이기 어렵다. 따라서 진면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다.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도 마찬가지다. 몸만 씻는 게 아니라 마음도 닦아야 한다. 진면목은 그걸 가리고 있는 걸 걷어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진면목을 가리는 대표적인 게 '욕심'이다. 욕심이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 "욕심 없는 자식 키우지도 마라."란 말도 있다. 욕심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이다. 그럼 지나친 걸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필요' 이상의 욕심이 지나친 것이고 문제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밥을 시키는데 배가 고프다고 곱빼기를 시켰는데 반 밖에 먹지 못하고 남겼다면 곱빼기는 내게 과욕이다. 배가 고파서 그 당시는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도 나는 내 평소 먹는 양을 알고 있다. 적당한 욕심은 나를 아름답게 만들지만 지나친 욕심은 나를 추하게 만든다.

P.S.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욕구, 욕망, 욕심, 탐욕은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굳이 구분하진 않았다. 그걸 일일이 구분해서 설명하고 나누어 기술하는 것도 욕심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핵심만 간결한 것이 나을 때가 있다. 욕심을 버리는 건 필수적인 것만 빼고 버리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 필요 이상으로 길고 군더더기가 많을 때는 내가 욕심이 많을 때다. 핵심만 간결하게 말할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때다. 지금 추가해서 적는 이 글조차 욕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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