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것이 최선의 배려였을테니까...
힐링에세이-남자의 핑계
어느 한쪽이 노력하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소통이다.
왜냐면, 관계는 노력이고,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건 관계를 깬다는 얘기니까.
여자는
해주고 보태주고 더해주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랑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서 여자는 잡고 싶다.
하지만 어렵다.
가족지향주의적인 여자와 자유지향주의자인 남자.
여자는 남자가 말하는 자유 그것이 '자유'인지
잘 모른다.
이혼을 요구해오는 남편에게 묻는다.
그럼 왜 결혼했냐고?
잘 살 수 있다고 했고
잘 견뎌 낼거라고 했고
가장 힘들 때 만났으니 조강지처라고 했고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했고
여자의 아이를 같이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 마음이 어떻게 변할까?
남자는 사랑이 변한다고 말한다.
남자는 사랑이 책임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책임을 수반하는 사랑이 너무 싫다.
남자는 사랑이라는 이름과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생긴 책임을 기피하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헤어질 이유가 생긴다.
여자도 사랑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의 사랑은 성숙한 사랑이다.
점점 더 수용하고 포용하고 넓어지는 사랑이다.
그래도..
남자는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요구한다.
헤어져야 하는 이유를
결혼이라는 굴레, 즉 연대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은 자유.
사랑이 변했고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현재의 욕구가 달라졌다는 것.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호기심을 채워갈 거라는 것을 내세운다.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의 자유 주장은 '자기 편의'에 불가하다.
남자의 사상이 변한게 아니라 '변절'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의 자유는 방황하고 싶은 욕구로 보고 혹시 '사추기'인가?
위로하고 붙잡고 싶다.
화내고 싶다.
책임없는 행동과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그냥
그는
그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 판단하겠는가?
인간이 인간을 판단하고 해석한다는 것은 자기 가치와 생각 속에 넣어 풀어놓겠다는 건데...
그의 입장에서 그의 생각대로 느껴보자.
'그래 날개를 펼치고 싶겠지!'
'그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보내주는 것이다.'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그의 사랑은 그냥 사랑이고, 책임없는 사랑인데, 하고 싶으면 하는건데, 여자의 사랑과 다른데....'
보내기도 했다.
날개 펴고 날아가라고...
그리고 여자는 여전히 성숙하게 혼자서 아픔을 극복할거다.
좀 더 성숙해질거다. 현숙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사랑할 것이다.
관계를 대하는 패턴은 비슷하다. 이 여자에게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깊은 관계에서 상처주고 싶지 않은 최선의 배려일지 모른다.
남자는 그냥 얇고 넓은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