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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의 빛글 Jun 01. 2021

감정의 쓴뿌리, 핵심감정

감정치유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이 우리를 못살게 군다. 

그 감정의 종류는 열등감, 분노, 불안감, 거절감, 우울감, 수치감 등이 있다. 

이런 감정은 다른 감정들을 양산해내고 다른 감정을 일으켜 그 감정인 양 포장해 자기를 찾아내지 못하게 깊이 뿌리 박고 뿌리 끝에 숨는다.


자주 부정감정이 일어난다면, 자신의 쓴뿌리

즉, 핵심감정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 핵심감정이 일어난 최초의 사건에서부터 얽혀 있는 것들을 몽땅 싸그리 뽑아내야 한다. 


나의 감정의 쓴뿌리, 핵심감정은 '거절감'이었다. 

이 거절감에서 슬픔과 열등감과 수치감과 불안감이 붙어 있었다. 

핵심감정이 우울인줄 알았고, 불안인줄 알았고 수치감인 줄 알았는데, 거절감이었다. 


사람이 상처의 치유를 받으려면 사랑을 받아야 한다.

사람은 수용받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수용의 반대는 거절이다. 

거절에 거절을 경험하다보니 거절을 이기기 위해 직접 거절감에 맞서는 연습도 해보았지만, 대부분은 회피하기에 바빴다. 거절당하지 않으려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상처받지 않은 척, 그리고,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척 했다. 인간은 외부로부터 받은 충분한 사랑 없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 왜곡된 자기사랑에 빠지거나 자기 비하가 된다. 

나에게 온 거절감도 상처에 상처가 덧입혀져 있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어릴 적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나는 2등, 2인자, 물러서야 하는자가 되었던 모습이 줄줄이 떠올랐다. 


나의 내면은 늘 거절당하고 나의 꿈이나 나의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는 억울함과 열등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감정을 감추었다. 내가 너무 괜찮은 아이인데, 나의 보석같은 진가를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것 뿐이라며 부정적 감정을 감춘 채 살아갔다. 

하지만, 이렇게 감추어 놓은 부정적 감정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지 못했다. 

결국 떳떳하게 당당해야 할 시점에 나는 무너졌다. 

독신주의로 살려고 했는데, 어쩌다 결혼을 하게 되었고 계획하지 않고 했던 결혼에서 힘겨운 일들을 겪었다. 


언제나 복병이 있었고,

언제나 2등이 되어버리고,

거절의 연속이었다. 


그 나의 거절감의 뿌리를 통째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인간은 많은 거절 속에 산다. 그 거절을 덮을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사랑 받아야 한다. 

인간은 영혼육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육의 사랑과 혼의 사랑 영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 중 영의 사랑이 가장 높은 차원의 사랑이기 때문에

나에게 혼과 육의 사랑이 거절되었고 허락되지 않았다면, 영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를 기도한다. 


거절감의 쓴 뿌리는 우울, 불안, 열등감, 비교, 자기비하 등을 새끼치고 있었다. 그것들을 치유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혼의 사랑은 정신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또는 책과 취미생활과 교육으로 대신하고, 육의 사랑은 산책과 운동과 나를 관리하는 것으로 대신하며, 영의 사랑은 말씀과 기도로 채우고...지금도 그렇게 채워가고 있다. 


어두운 감정들은 절대 쌓아두어서는 안된다. 

언제가는 튀어오르고, 그 뿌리깊은 핵심감정으로 애먹는다면 꼭 한번은 꺼내보고 그 때의 나로 돌아가 사건 하나하나에 마주한 그 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위로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혹시 감정의 가해자가 있다면,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 


아직도.. 나는 거절에 완전히 독립적이거나 당당하지 못해서 나를 방어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보석이 되기 위한 시간을 겪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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